물음표 소녀 앞으로 참고 중복 요청 문제 응답 작업 중요성 기대 질문 정보 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이중성 양면성 궁금 김충렬
선생님을 싫어하는 아이가 있다. 선생님에게 경계심을 늦추지 못하는 아동이다.

이런 아동은 선생님을 대하면 편하지 않은 것이다. 하루종일 선생님을 대해야 하는 아동이 선생님을 싫어한다면, 그만큼 심리적 위축을 경험하게 된다. 선생님을 싫어하면 학습의 효과에서도 문제를 보일 수 있으므로 서둘러 개선해 주어야 한다.

선생님을 싫어하는 아동은 멀리서 선생님을 바라만 볼 뿐, 가까이 오지 않는다. 선생님 쪽에서 웃거나 손을 내밀어도 아래를 보거나 달아나며, 때로는 선생님이 말을 걸면 흠칫 놀라는 기색까지 보인다. 이런 아동은 선생님에게 접근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인다.

또 때로 접근은 해도 곧바로 ‘싫다’는 반항적 태도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 물론 아동의 반항적 태도는 매우 드물지만, 어느 특정한 선생님에 대해 제한적으로 반응하는 태도일 수도 있다.

선생님을 싫어하는 아동은 선생님의 눈치를 보는 아동, 차별을 받는다고 느끼는 아동, 그리고 선생님에게 반발하는 심리를 갖고 있는 아동이라는 특징을 갖는다. 선생님을 싫어하는 아동의 심리적 원인에 대해 다음의 몇 가지를 생각해야 한다.

1. 피해의식

선생님을 싫어하는 아동은 선생님에게 차별감을 느끼고 있지만, 이 차별감은 피해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아동의 차별감은 자신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피해의식 심리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자신은 정당하게 행동했지만, 선생님은 그것을 정당하게 보지 않았다는 불만이 차별감을 느끼는 것 같지만, 사실 피해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물론 이런 경우 아동이 스스로 잘못해 놓고도 야단치면 반발하는 경향도 있다. 그러니까 야단이라면 무조건 싫어하는 아동의 경우다. 이런 피해의식은 칭찬이나 인정을 더욱 요구하고 있는 아동에게 더욱 나타난다.

이런 현상은 정신분석적으로는 일종의 ‘투사적 동일시’에 해당한다. 관계이론에서 투사적 동일시는 개인이 특정한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의 행동이나 반응을 유발하는 대인관계 행동 유형이다. 이것은 일종의 표현반응과는 무관한 정신작용과 같은 욕구이다.

이런 현상은 아동이 지금까지 접하던 어른과는 전혀 다른 인상을 선생님에게서 받고, 당황한 나머지 싫어지는 경우일 수 있다. 그러나 학교에 다니는 초등학생의 경우라면 이제까지의 경험이 부정적으로 누적된 결과이기도 하다. 모든 선생님들이 자신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대하지 않는데 따른 차별감인 것이다.

2. 인정받지 못한 경험

아동은 누구보다도 선생님으로부터 인정을 받고자 한다. 선생님에게 칭찬받은 날은 하루종일 행복한 날이다. 집에 돌아올 때 부모에게 이 사실을 먼저 알리려 한다.

이런 이유로 아동은 선생님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면 마음이 많이 위축된다. 더욱이 많이 칭찬이나 인정을 기대했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라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이런 점에서 아동의 반발심리는 칭찬이나 인정을 기대한 것에 대한 좌절감인지 모른다. 그래서 더 많이 칭찬이나 인정을 받고자 하는데, 선생님이 자신을 그렇게 대우하지 않으면 선생님을 싫어하게 된다.

이런 일은 대개 유치원 학생의 경우라면 대개 입학 초기 흔히 볼 수 있는 사소한 일이 원인이다. 집단생활 규칙을 이해할 수 없는 가운데, 선생님에게 응석을 부렸다가 엄하게 거절당한 뒤 놀라서 싫어진 경우 등이다.

신경질적인 아이나 마음 약한 아이들은 이때 받은 ‘무섭고, 싫은’ 소위 나쁜 인상이 지워지지 않아, 유치원 생활에 익숙해진 뒤에도 선생님이 싫다는 기분이 남아 있는 것이다.

3. 자주 야단을 맞은 경우

선생님을 싫어하는 아동은 부모로부터 자주 야단을 맞은 경우로 보아야 한다. 자주 야단을 맞으면 자연적으로 존재가 부정적으로 채색된다. 이런 경험이 축적되면 자신은 부모에게 그다지 중요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의식하게 된다.

이런 아동은 야단을 맞는 것에 대해 민감하게 된다. 이런 시각에서 만약 선생님에게 야단을 맞은 경우라면, 일단 선생님을 싫어하게 될 것이다. 여기에는 자신이 잘못했는지 그렇지 않든지 간에 그것은 중요한 일이 아니다. 일단 선생님으로부터 야단을 맞았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이 때 여러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꾸중을 받거나 야단을 맞으면, 그 사실의 옳고 그름을 떠나 일단 선생님을 싫어하게 된다. 예를 들어 이런 아동은 심한 장난 때문에 늘 선생님에게 꾸중을 듣는데, 선생님이 싫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로써 선생님이 싫으니까 더 침착하지 못하고 장난만 치게 되며, 이에 선생님은 또 꾸짖고, 아이는 더욱 선생님이 싫어지는 악순환을 되풀이하게 된다.

이런 증상은 아동의 심리적 측면을 억압하는 요인이므로 하루빨리 개선할수록 좋은데, 이런 경우 부모가 협력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물론 선생님도 주저하지 말고 밝게 문제 해결에 임하면 너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기에 현실적으로는 어려운 문제이기도 하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4. 정리

선생님을 싫어하는 아동을 둔 부모라면, 전술한 심리적 원인을 참고해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한다 해도, 반드시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