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교회
▲미얀마 카친 주에 위치한 교회. 카친 주의 95%는 크리스천들이다. ⓒTwitter/@BobRobertsJr
미얀마 서부 라킨(Rakhine) 주에서 한 목사가 납치됐다. 

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기독교 박해 감시 단체인 세계기독연대( 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 ICC)의 보고를 인용해 유 타르 툰(U Thar Tun) 목사가 지난 13일 부티다웅(Buthidaung)에 위치한 그의 자택에서 납치됐다고 보도했다. 

50세의 툰 목사는 마라 복음주의 교회(Mara Evangelical Church)를 맡고 있으며 지역 개발에 적극적이고 미조람 주에서 신학 교육을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섯명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교인들이 재정적으로 도울 수 없는 상황이지만 교회를 운영해 나갔다고 한다. 

CP에 따르면 툰 목사의 납치는 영국에 기반을 둔 기독교 구호 단체 바나바스 펀드(Barnabas Fund)를 통해서도 확인되었다. 이에 따르면 그는 반군세력인 아라칸 군(Arakan Army, AA)에 의해 납치됐다. 아라칸 군은 라킨과 카친 주를 본거지로 삼고 있다. 

바나바스 펀드 측은 툰 목사가 납치된 이유에 대해 그의 고향인 부티타웅에서 난민 구제 사업을 벌인 것이 빌미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아라칸 군과 미얀마 군 사이에 라킨 주에서 폭력 사태가 일어났고 아라칸군은 부티타웅의 경찰서를 습격했다. 이로 인해 수천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유엔 인권 문제 조정 사무소에 따르면 난민들은 인근 사원 및 보호소를 찾았고 당국과 구호 기관의 도움을 받았다. 

ICC에 따르면 툰 목사의 동료 중 한 명은 "그는 무고하며 사회적이고 소수 민족의 활동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다. 그는 억압받는 사람들에 대한 진실과 사랑으로 행동했고 그들을 보호했다"고 증언하며 석방을 촉구했다.

현재 이 지역 당국이 해당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한다. 

ICC 지역 매니저인 지나 고는 "라킨 주의 로힝야족에 관련된 위기에 대해 많은 관심이 쏟아져 나왔지만 이 지역에서 기독교가 박해를 받았다는 사실에 놀랐다"면서 "미얀마 정부가 유 타르 툰 목사의 석방을 위해 협상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보도에 따르면 지난 달 6일 미얀마에서 GFA 선교사인 툰 뉴(Tun Nu) 목사가 자택에서 아라칸 군 세력에 의해 납치된 후 살해됐다. 

툰 뉴 목사는 41세로 라킨 주 남서부의 시트웨 지역에 있는 약 50여 명의 신도들이 출석하는 교회를 담임하고 있었다. 그는 이 지역에서 12개의 다른 제자훈련 그룹을 목회 한 것으로 알려졌다.

GFA에 따르면 뉴 목사의 사망과 납치는 미얀마의 GFA 지원 사역 중 처음으로 일어난 사건이다.

미얀마는 오픈도어스 미국의 2019년 월드 워치리스트에서 기독교 박해와 관련하여 세계 최악의 18번째 국가로 선정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