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11장 29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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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크리스천투데이 칼럼니스트인 마크 우즈 목사는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가장 인기있는 구절이 요한복음 3장 16절에서 예레미야 29장 11절로 변화된 이유에 관해 다룬 칼럼을 소개했다. 아래는 칼럼의 주요 내용.

바이블게이트(Bible Gate)의 분석에 따르면,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기독교인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성경구절이 요한복음 3장 16절 “하나님께서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는 말씀이었으나, 현재는 예레미야 29장 11절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은 내가 아나니 곧 평안이요 너희 장래에 소망을 주려하는 생각이라”는 말씀이 더욱 많이 공유되고 있다.

영국 더럼대학교 세인트존대학에서 디지털신학을 위한 코덱연구센터(CODEC Research Centre for Digital Theology) 책임자로 있는 피터 필립스 박사는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소셜미디어에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신 예수님의 죽음’에 관한 구절을 나누고 싶어하지 않는다. 다소 무거운 주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우즈 목사는 “두 성경구절이 가진 차이는 매우 흥미롭다. 빌리 그래함 목사가 가장 사랑했던 요한복음 3장 16절 말씀은 하나님의 선물이신 그리스도에 관해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기독교계에 그 영향이 희미하게 느껴질 정도로 매우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구절은 삶과 죽음, 피 묻은 희생, 영원한 희망에 관한 신앙의 가장 깊은 신비를 다루고 있으며, 빛과 어둠 사이의 실존적인 선택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다면, 느헤미야는 어떠한가? 이 구절은 성경에서 가장 오용되는 구절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원래 이 말씀은 바벨론 포로 이후 이스라엘의 회복에 관한 말씀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하나님께서 우리 삶 속에 계획을 갖고 계시며, 이는 모든 것이 가능한 세계에서 가장 최고로 역사하신다'는 기분 좋은 확신으로 사용된다. 무엇보다 예레미야 말씀은 스스로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것은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하든지 매우 따뜻한 이불과 같은 위로를 준다. 열심히 일을 하든지, 공부를 하든지, 결혼을 준비하든지, 교회 내 관계성으로 고민하든지 이러한 것들은 중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모든 것이 하나님의 계획의 일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성경은 이 세상은 도덕적 노력과 책임이 필요한 장소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우리는 모든 책임을 하나님께 미루면서 그분을 시험하지 않는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선택권을 주셨다. 그분의 인도와 돌봄에 의지할 수 있지만, 그분은 여전히 우리가 잘 선택하기를 기대하신다”라고 전했다.

우즈 목사는 마지막으로 “요한복음 3장 16절은 예레미야 29장 11절보다 더 많은 걸 요구하고 있다. 이는 인스타그램 세대들에게 공유될 만한 것이 아니다. 우리에게 너무 많은 책임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곧바로 우리를 편안하게 하지 않고 오히려 염려하게 만든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인스타그램 신앙에 머물게 될 것이다. 이는 빠르지만, 얇고, 뿌리가 없고 열매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