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인도 남부의 한 시장의 모습. ⓒarihant daga on Unsplash

인도복음연맹 종교자유위원회의 보고에 따르면, 인도 내에 있는 기독교인들을 상대로 한 박해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종교자유위원회는 보고서에서 325명의 기독교인들이 폭력, 위협, 학대 등에 노출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2년 130명에서 2.5배 늘어난 수치다.

“이 수치보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인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지역인 우타르 프라데시주와 이 지역의 극남쪽에 위치한 타밀 나두 지방에서 갑작스러운 폭력 사태가 연달아 발생했다는 것”이라고 이 보고서는 전했다.

이 보고서는 또 “자발적인 신고와 시민단체의 조사에 의존한 자료가 전부가 아니”라며 “대부분의 사건은 피해자와 목격자들의 두려움 때문에 보고되지 않고 있다. 특히 북부 주에서 경찰은 이같은 사건들을 외면하고, 의무적인 최초 사건 보고서의 기록을 거부한다”고 지적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는 “오는 4~5월 열리는 총선을 앞두고, 여당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종교적 긴장을 더하고 있다”며 “정치인들의 증오 발언은 종교, 윤리, 언어가 다른 이들 가운데 분열을 일으키는 ‘촉매제’로 이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기독교 공동체는 무슬림이 다수인 공동체 안에서 박해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보고서가 밝힌 사건에 따르면, 비하르 삼스티푸르 발싱사라이 마을에서 살고 있던 지텐드라 쿠마르 목사는 이 지역의 힌두교 우익 지도자들의 영향을 받은 마을 사람들에게 공격을 받았다.

이들은 쿠마르 목사가 살고 있는 집의 철문을 부수고, 목사의 아들과 이 지역의 기독교인들을 심각하게 구타했으며, 이들 중 일부는 병원으로 실려가기도 했다. 쿠마르 목사와 가족들은 경찰서로 연행됐고, 심문을 받은 뒤 풀려났다. 경찰은 쿠마르 목사에게 더 이상의 기독교 활동을 하지 말라고 말했고, 가족들은 두려움 속에 지내야 했다.

전체 사건들(132)들 가운데 40% 이상이 우타르 프라데시주에서 발생했으며, 이 지역은 지난 4년 동안 종파주의로 인한 폭력이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이기도 하다. 9월~12월 사이에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한 사건들이 94건이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