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천교회 정관
▲법원에 제출한 덕천교회 정관 사본. 교회 관인과 김경년 목사의 서명까지 들어있으나, 덕천교회는 정관을 만든 적이 없다.
김경년 목사, 선임·차석장로와 서명 후 법원 제출 논란

이력서 학력 허위 기재, 논문 표절 이어 또 다시 구설수

부산 덕천교회(위임목사 김경년)가 이번에는 ‘교회 정관 위조’ 논란에 휩싸였다.

덕천교회 장로 측은 지난 2017년 12월 청년 3인과 장년 성도 2인에 대해 교회 앞에서 시위를 한다는 이유로 ‘교회출입금지가처분’을 신청한 바 있다.

당시 이들에 대한 교회접근금지가처분은 기각당했으나, 그 와중에 장로 측이 제출한 관련 서류 중 ‘덕천교회 정관’이 존재했다는 것이 뒤늦게 알려져 교회 내부가 술렁이고 있는 것이다. 덕천교회에는 ‘교회 정관’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알고 보니 이들은 재판에서 승소해 성도들의 교회 출입을 금지시킬 목적으로, 있지도 않은 교회 정관을 가짜로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를 제직회나 공동의회 통과 없이 교회 직인까지 무단으로 찍어 부산지방법원 서부지원에 제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정관에 김경년 목사는 자필로 서명했다.

특히 본지가 한 제보자로부터 제공받은 ‘위조 정관’에 따르면 ‘주후 2003년 1월 1일 제정, 2015년 1월 1일 1차 개정’이라는 표시까지 돼 있어, 마치 오래 전부터 정관이 있어왔던 것처럼 보이게 했다.

그러나 교회 성도들은 “2003년은 고사하고, 2015년 1월 1일은 김경년 목사가 부임조차 하지 않았던 시기이고, 위임목사는 더더욱 아니었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장로 측은 정관 위조를 실토하기도 했다. 지난 2018년 7월 23일 덕천교회가 속한 예장 통합 총회재판국 심리 도중, 김경년 목사의 정관위조 행위에 동참한 박모·주모 선임·차석 장로는 “부산지법에 제출한 정관은 위조된 것”이라는 취지의 진술했다고 한다.

이처럼 정관까지 위조해 자신들의 교회 출입을 막으려 했다는 사실을 접한 성도들은 김경년 목사와 박모 선임장로와 주모 차석장로를 부산 북부경찰서에 사문서 위조와 동행사,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 등으로 고소했으며, 현재 검찰에서 조사 중이라고 한다.

해당 접근금지 가처분 신청 건 역시 정관까지 위조했음에도 소음 기준에 따른 집회를 허가하면서 사실상 장로 측 요구는 기각됐다. 장로 측은 현재 항고하여 재판이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65세 조기은퇴 번복과 김경년 목사의 이력서 허위기재와 논문 표절 의혹 등의 문제를 제기한 덕천교회 일부 성도들은 ‘쇠사슬’에 막혀 교회 출입을 봉쇄당한 후 이들은 인근 작은교회의 배려로 모여 예배드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경년
▲김경년 목사. ⓒ유튜브 캡처
장신대 “김경년 목사 박사논문 표절 인정되나 처벌할 기준 없다”

이력서 논란도 진행 중이다. 김경년 목사는 청빙 당시 마치 정규 신학대학교 신학과를 졸업한 것처럼 오인케 하여 덕천교회 담임목사 공모에 응했고, ‘신학사’ 학위가 없음에도 이력서 학위 란에 이를 허위 기재했다는 의혹으로 현재 고소를 당했으며,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상태다.

논문을 통째로 베껴 박사학위를 취득한 전력도 들통났다. 장신대 측은 김경년 목사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 관련 1차 조사에서 “표절은 인정하나, 처벌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표절 의혹을 제기한 성도들은 “장신대 측이 모호한 태도로 제 식구를 감싸고 있다”며 “학교 측에 1차 조사에 대한 이의를 제기했지만, 같은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 목사의 의혹이 계속해서 터져 나오면서, 쇠사슬로 출입을 금지당한 성도들뿐 아니라 현재 덕천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교인들 상당수도 겉으로는 침묵하고 있지만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도들은 “드러난 일들만으로도 담임목사로서 창피한 일인데, 있지도 않은 정관까지 위조해 법원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인 것이냐”며 “일반인들도 감히 상상하지 못하는 일을 계속 저지르고 있는 김경년 목사가 과연 거룩한 강대상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자격이 있는지 깊은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다른 성도는 “주일마다 출석해 김경년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는 있지만, ‘아멘’이라고 하는 것이 힘들 때가 있다”며 “교회가 2년 가까이 분규에 휩싸여 수십 년을 함께 신앙생활하던 교인들이 수백 명 떠나버렸다. 이 사실만으로도 최고 책임자로서 회개하고 스스로 담임목사직에서 물러나야 하지 않는가”라고 하며 답답함을 표시했다. 분규로 떠난 성도들 수는 교회 추산 400여명이라고 한다.

그는 “목사 한 사람만 회개하고 내려놓으면 떠났던 교인들이 다시 전처럼 모여서 예배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덕천교회에 남아있는 교인들도 이제는 김경년 목사에 대해 특단의 요구를 해야 할 때가 됐다. 목사 한 사람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갈라지고 싸워야 하느냐”고 덧붙였다.

선임 박모 장로, 노회에서 돌출 행동으로 ‘물의’

이와 함께 덕천교회 박모 선임장로가 지난 2018년 10월 부산남노회 정기노회에서 폭력적 행동으로 주변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사실이 취재 도중 밝혀졌다.

당시 박모 장로는 노회 재판국원으로 선출되기 위해 후보가 됐으나, 한 노회원이 자격에 문제가 있다고 재판국원 공천에 이의를 제기했다고 한다. 격론 끝에 결국 해당 사안에 대해 표결이 진행됐고, 투표 결과 그는 공천에서 탈락했다.

박 장로는 이에 격분해 노회 종료 후 목사와 장로들이 모여있던 식당에서, 공천에 이의를 제기했던 노회원 L장로에게 욕설과 폭행을 가했다. 현장에 있던 노회원 다수는 이 광경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해당 장면을 목격한 한 노회원은 “덕천교회 담임목사와 장로들은 왜 이렇게 말썽을 피우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