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누가복음 11장은 말씀을 듣고 잘 실천하는 사람이 복을 받는다는 주요 내용으로 되어 있습니다. 여기에는 기도 이야기, 바알세불이니 하는 귀신 이야기, 그리고 말씀과 율법에 관한 주제가 중심을 이룹니다.

그 중에서도 우리는 귀신 이야기와 관련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려 합니다. 특별히 본문에서 귀신 이야기는 주님께서 사람이 사는 집을 비유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으로 ‘영혼의 집을 수리하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 인격을 가꾸라

“더러운 귀신이 사람에게서 나갔을 때에 물 없는 곳으로 다니며 쉬기를 구하되 얻지 못하고 이에 이르되 내가 나온 내 집으로 돌아가리라 하고(24절)”. 인격이 더러우면 귀신이 나갔다가 다시 들어온다, 인격이 더러워지면 귀신들이 산다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입니다.

이 말씀은 인격을 가꾸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인격을 사전에서 찾으면 ‘도덕적 행위의 주체로서, 선악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과 자율적 의지 등을 지닌 존재’라고 합니다.

인격 하면 두 가지가 떠오릅니다. 인격이 형편없는 사람과 훌륭한 사람입니다. 인격이 형편없는 사람은 위선과 거짓, 그리고 세상적 욕심으로 가득합니다. 이런 사람은 채울 수도 없는 불필요한 세상적인 욕심으로 가득한 사람입니다. 이는 영혼의 집을 빨리 수리하거나 청소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수리(修理)는 고치고 치장하는 일이요, 청소는 치우고 정리하는 일입니다.

반면 인격이 훌륭한 사람은 누가 보지 않아도 스스로 양심적으로 거리낌이 없이 사는 사람, 다른 사람을 도와주면서 사는 사람입니다. 이처럼 남을 돕는 사람들이 많아야 살기 좋은 세상이 됩니다. 이는 우리의 인격을 회복하여 지식과 교양으로 인격을 수양하라는 교훈입니다.

2. 정신 상태를 점검하라

정신이 건강한지 건강하지 않은지에 대해 점검하라는 것입니다. 정신이 건강하지 않으면, 사회뿐 아니라 개인에게도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됩니다. 재산을 많이 가지고 있다 해도 정신이 건강하지 않으면, 삶의 동력을 상실하여 힘차게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최근 갑질로 유명해진 모 재벌 사모님은 재산을 그렇게 많이 갖고 있어도 정신이 건강하지 않은가 봅니다. 있는 대로 악머구리처럼 소리를 지르고 인간답게 행동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정상적인 정신이라면 그럴 수 없을 것입니다.

죄송합니다만 그 정신은 수리되지 않은 마치 귀신이 살고 있는 집만 같습니다. 정신을 점검하지 않으면 우리도 그렇게 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는 우리의 정신상태를 점검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내집 장만’을 최고의 목표로 삼고 살던 젊은 부부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젊어서부터 아끼고 참으로 돈을 모아 제법 살 만한 아파트 하나를 마련하였습니다. 실내 장식도 고급 가구도, 그리고 좋은 자가용도 갖추었습니다. 그러느라 젊은 시절을 모두 보내고, 어느새 50대 초반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자꾸 인생이 허무하게 느껴지고, 갱년기가 두려워 밤잠을 이룰 수 없습니다. 실로 허무감이 그들의 어깨 위를 무겁게 내리누르고 있습니다. “이것이 인생의 전부란 말인가?” 하고 허탈에 빠져 불안과 초조에 시달립니다.

이 부부는 친구해 줄 사람이 없는 외로움을 중년에 깊이 느끼게 됩니다. 그러자니 마치 구름덩이 한 점 없는 넓은 허공을 홀로 떠가는 겨울밤 둥근 달과도 같이 처량하기만 합니다.

이 공허함을 무엇으로 채울지 몰라 힘들어 하던 차에 “더 늙기 전에 여행이라도 하라!”는 주변의 권유를 받아들였습니다. 그런다고 그 공허한 심령이 채워질는지 의문입니다. 이는 바쁘게 사느라고 정신을 소홀히 한 결과입니다.

3. 영혼의 건강을 중요시하라

인격이 겉으로 드러나는 겉사람이라면, 영적인 부분은 잘 드러나지 않는 속사람입니다. 한 번은 핸드폰을 바꾸러 가서 유심칩을 옮끼는 사원을 보고 “유심칩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는 서슴없이 “핸드폰의 영혼입니다.”하고 답했습니다. 그 말이 확 와 닿았습니다.

생명체에 씨앗이 깊이 존재하듯, 영혼은 생명의 씨앗과 같습니다. 그것이 죽으면 그대로 생명체가 죽는 것입니다. 영혼의 중요성을 알고 영혼의 건강을 중요시해야 할 이유입니다.

그러면 영혼의 건강, 즉 건강한 영혼은 바른 삶의 목표를 갖는 데서 시작됩니다. 그것은 바른 삶의 목표를 갖고 있을 때 영혼이 건강을 만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인생의 목표를 재산 축적이나 명예 획득, 그리고 육체적 본능의 충족에만 두면 절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목표들은 이루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이룬다고 해도 허탈하기 일쑤이기 때문입니다. 설령 운이 좋아 그런 목표를 달성했다 해도, 조수처럼 엄습해 오는 공허와 허탈을 감당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영혼의 건강은 기도만 해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올바른 인격, 건강한 정신을 갖는 것과 관련됩니다. 겉과 속이 다른 인격은 건강한 영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4. 정리

가는 인생의 길에 저와 여러분은 불필요하게 많은 욕심을 홀가분하게 버리고, 남은 생애를 건강한 영혼으로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놀라운 하나님의 복을 체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우리는 인격을 가꾸는 사람들이 되게 하소서! 정신의 상태를 점검하는 사람들이 되게 하소서! 그리고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영혼의 건강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이 되게 하소서! 그 어떤 경우에도 영혼의 집을 수리하는 사람에게 반드시 복을 내리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