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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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35장은 야곱에게 중요한 장입니다. 야곱의 생애는 27장에서 시작하여 35장에서 마무리되고, 36장부터는 야곱의 후손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이 35장에서는 야곱의 아들들이 세겜 성을 급습해 여러 사람을 죽이는 살육 사건으로 복수를 감행, 야곱의 가족에게 위기가 찾아옵니다. 살인 사건으로 야곱의 가족은 부족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어, 지금 극심한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배경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사람이 되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 위기의 때에 하나님을 찾으라

야곱이 세겜에 머무를 때, 딸 디나가 히위족속 중 하몰의 아들인 세겜의 추장에게 윤간을 당합니다. 그래서 야곱의 아들들이 세겜성을 급습해 남자들과 세겜성의 추장과 그 아들도 죽이고 성을 노략하는 복수를 합니다.

이때 야곱의 아들들은 관련되는 사람들을 죽이는 엄청난 복수를 했지만, 가나안·브리스 족속의 보복을 두려워해 벌벌 떨게 됩니다. 이 상황이 34장 30절에 야곱이 한 말에서 나타납니다.

“야곱이 시므온과 레위에게 이르되 너희가 내게 화를 끼쳐 나로 하여금 이 땅의 주민 곧 가나안 족속과 브리스 족속에게 악취를 내게 하였도다 나는 수가 적은즉 그들이 모여 나를 치고 나를 죽이리니 그러면 나와 내 집이 멸망하리라”.

실로 야곱은 지금 엄청난 위기를 만났습니다. 야곱뿐 아니라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위기를 만나게 됩니다. 이런 위기의 때에 불안해서 벌벌 떨지만 말고,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찾아야 합니다.

위기의 때에 우리가 하나님을 찾아 기도하면,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해 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지혜를 주시고 힘을 주시므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주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가 1998년 IMF를 겪던 시절, 44만 명이 실직당했습니다. 그때 자살한 사람도 있습니다만, 직업을 바꿔 놀라운 성공을 거두는 ‘인생역전’도 많았습니다. 이들이 실직의 위기를 인생역전의 기회로 바꾼 것처럼, 위기의 때에 하나님을 찾고 기도하면 인생을 역전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2. 위기의 때에 도우시는 하나님을 믿으라

1절은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힘들어 하는 위기의 때에 새로운 해결책을 주신 말씀입니다. 야곱이 위기를 만나 어려워할 때, 하나님께서는 그런 야곱의 꿈에 나타나셔서 “야곱아,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서 단을 쌓으라.”고 명령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약속을 까맣게 잊어버린 야곱에게 가장 위급한 때에 나타나셔서 해결책을 주신 것입니다. 이제 야곱은 허둥지둥할 것이 아니라, 위기의 때 도와주시는 하나님을 믿어야 합니다.

물론 사람이 위기가 찾아와 약해지면, 마음이 걷잡을 수 없고 갈피를 못 잡게 됩니다. 이는 누구도 예외가 없는 점에서, 인간이 참 약한 존재임을 알게 됩니다.

명장 나폴레옹이 1812년 러시아 원정에서 실패하고 프랑스에 돌아왔을 때였습니다. 그때 20여년 권력의 그늘에서 비호를 받던 부하들이 그 곁을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육군참모총장 베르티 역시 러시아에 항복을 강요하는데 앞장섰습니다. 총애를 받던 외무대신 탈테랑은 오히려 나폴레옹 독살 음모를 꾸몄습니다. 심지어 아내 조세핀까지 그의 몰락을 조소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천하의 나폴레옹이었지만 무척 약해지고 말았습니다. 그때 나폴레옹이 낙심해 “나는 전쟁에서 진 것이 아니라 전우에게 배신당했다”고 탄식했습니다. 위기의 때에 사람보다 하나님을 믿어야, 멋지게 해결된다는 교훈입니다.

3. 위기의 때에 하나님의 집을 잊지 말라

“야곱이 이에 자기 집안사람과 자기와 함께 한 모든 자에게 이르되 너희 중에 있는 이방 신상들을 버리고 자신을 정결하게 하고 너희들의 의복을 바꾸어 입으라. 우리가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자 내 환난 날에 내게 응답하시며 내가 가는 길에서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께 내가 거기서 제단을 쌓으려 하노라 하매(2-3절)”.

히브리어로 ‘벧’은 집이며 ‘엘’은 하나님이니, 벧엘은 ‘하나님의 집’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처음에 벧엘이라는 장소는 우리가 생각하는 ‘하나님의 집’이 아니었습니다. 누추하고 형편없는 황야의 ‘루스’가 ‘벧엘’로 변한 것입니다. 야곱은 거기서 하나님을 만나고 약속의 말씀을 들었기에, 그곳을 ‘하나님의 집’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벧엘은 어디입니까? 오늘날의 교회입니다. 최근 교회는 세상의 걱정 대상이라는 비아냥을 듣지만, 세상에 남아있는 주님의 몸된 교회입니다. 교회는 값비싼 융단이나 카페트가 깔린 곳이 아닙니다.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처럼 형형색색의 대리석으로 치장된 곳은 더더구나 아닙니다.

그래도 교회는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받고 복을 받는 축복의 장소입니다. 그러기에 축복의 말씀을 받는 주님의 몸된 교회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4. 정리

가는 인생의 길에서 저와 여러분은 다른 것은 뒤로 해도, 하나님 약속의 말씀을 받아 주님의 몸된 교회를 소중하게 여기므로, 놀라운 축복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주님! 우리는 어려운 위기의 때에 하나님을 찾게 하소서! 위기의 때에 약속의 말씀을 믿게 하소서! 그리고 위기의 때에 교회를 잊지 말게 하소서! 그 어떤 경우에도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는 사람에게 반드시 축복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