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한국의 예레미야’ 故 김치선 박사가 설립하고 지난 70년간 목회자들을 배출해 온 기독 사학 안양대학교가 ‘매각 의혹’에 휘말리고 있다. ‘순차적 이사 교체’라는 방법으로 타종교에 매각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안양대 학교법인 우일학원 이사장이 있다.

그러나 안양대 이사장은 이러한 의혹을 정면으로 해명하는 대신, 최근 잇따른 인터넷 언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간접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의 주장을 요약하면 “안양대는 기독교 재단 소유가 아니라 학교법인 우일학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일반 종합대학이며, 일부에서 학교가 신학과를 없애려 한다고 모함을 하고 있는데 이것 역시 사실이 아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8월과 12월 두 차례 이사 교체의 문제점을 뒤늦게 알게 돼 결성된 안양대 비상대책위원회의 주장은 신학과를 없앤다거나 안양대가 기독교 재단 소유라는 것이 아니다.

기독교 정신으로 설립된 대학 이사회에 건학이념과 관계없는 타종교 소속 이사들이 채워지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이며, 이 과정에서 매각과 불법 금품수수가 의심된다는 내용이다.

이미 교육부의 승인을 받고 교체된 이사 2인과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이사 2인은 모두 특정 종교단체와 관련이 있다. 그리고 이 종교단체는 한 대학을 운영하고 있고, 이 대학이 안양대 인수 작업에 들어갔다는 보도도 나온 상태다. 그러나 해당 대학은 무허가 건물 등 문제가 많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사장은 이러한 의혹에는 하나도 답하지 않은 채 “기독교 사랑의 정신으로 모두가 존중받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종교를 이유로 사람을 차별해서는 안 되며 이는 대한민국 헌법에서 보장하는 종교의 자유에 위배된다”고 말했다.

더구나 “일부에서 주장하는 우리 안양대 임직원들을 모두 기독교인으로 채우려는 생각은 위험한 발상”이라고까지 밝히면서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이사와 직원은 엄연히 그 위치가 다른데도 한데 묶어 본질을 흐리고 있는 것이다.

이번 안양대 사태가 기독 사학의 건학이념 훼손 또는 편법 매각의 대표적 사례가 될까 우려된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70년 전통의 기독교 사학을 지키는데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 등으로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

안양대 국회
▲안양대 비대위가 국회 앞에서 개최한 집회에서 동문 목회자들이 기도하고 있다. ⓒ비대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