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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크리스천투데이 보도화면 캡쳐
영국 기독교인들이 15일(이하 현지시간) 국회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표결을 앞두고 있을 때 의회에 모여서 기도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테레사 메이 총리가 협상했던 브렉시트 안건이 표결에 부쳐질 때, 국회의사당 아래 성마리아 채플에서는 ‘감리교인 언약예배’(The Methodist Covenant Service)가 드려졌다.

감리교 창시자인 존 웨슬리가 시작했던 성찬식과 기도는 영국에 수 백년 동안 이어져 온 전통으로, 한 해를 시작할 때 하나님의 조건없는 사랑을 기억하고 그분과의 언약을 새롭게 갱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별히 의회언약예배는 1995년 이후 매년 국회의사당에서 드려졌다고 한다.

이날 예배에는 감리교 지도자들, 상원의원들이 참석했다. 마리클라 영슨 감리교 회장과 발라 그나나프라가삼 부회장도 이 자리에 참석했다.

영국감리교 더그 스와니 총무는 연설에서 “우리 지도자들은 자신에게 동의하는 몇 사람만이 아닌 전체 국민들을 섬기고자 해야한다”면서 “지도자들로서 우리 앞에 놓인 전체 공동체를 섬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우리가 붙든 언약은 우리의 정체성을 잘 알게 해준다. 이는 우리가 전 세계의 변화를 위해 선택하고 적극적으로 활동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에게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백성이 되기 위한 노력 가운데 동참할 것을 요구하는 언약”이라고 했다.

한편, 15일 브렉시트 합의안은 하원에서 230표 차로 부결됐다. 이에 야당인 노동당은 다음날인 16일 의회에 정부 불신임안을 제출했다.

그러나 영국 하원은 이날 상정된 정부 불신임안을 반대 325표, 찬성 306표로 부결시켰다. 노동당과 스코틀랜드국민당 등 야당이 일제히 찬성표를 던졌고, 집권 보수당과 연립정부 민주연합당은 메이 총리에 힘을 보탰다.

메이 총리는 표결 이후 연설에서 “재신임은 브렉시트가 앞으로 가야할 길을 찾는 일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유럽연합 탈퇴라는 영국민들의 지시를 따르는 것이 나의 임무”라고 밝혔다.

또한 유럽연합(EU) 관리들이 브렉시트를 2020년까지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 더 타임즈는 복수의 EU 소식통을 인용해 “EU 관리들이 5월 23일 시작되는 유럽의회 선거와 7월 2일로 예정돼 있는 새 유럽의회 개원 후까지 브렉시트를 연기, 영국의 회원국 지위 연장을 위한 법적인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영국 정부와 EU의 브렉시트 합의안이 영국하원 승인투표에서 사상 최대 표차로 부결된 데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