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참 바보 같군요 당신 정말 바보 같군요 나도 바보처럼 살래요” – CCM 혼성그룹 ‘히즈윌(Hiswill)’의 ‘나도 바보처럼 살래요’

‘바보 예수’로 이름을 알린 김병종 작가의 에세이집 ‘자스민, 어디로가니’의 원작 삽화가 지난 8일부터 전시 중이다.

김병종 자스민
▲김병종 작가의 에세이집 ‘자스민, 어디로가니’의 원작 삽화.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이번 전시는 16년 동안 자신의 방식으로 가족들을 사랑하다 하늘로 떠난 강아지 자스민을 보며 깨달은 ‘사랑’의 의미를 16점의 그림과 글에 담아낸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는 누구를 사랑하고 있는 지’, ‘혹시 그 사랑이 너무 편한 일상이라서 모른 체 하고 있지는 않은지’ 물음을 던진다.

1층 상설전시실에는 김병종 작가의 ‘바보 예수’, ‘생명의 노래’ 시리즈, ‘화첩기행’ 원화와 친필 원고 등의 자료를 전시중이다. 작품은 주기적으로 교체된다.

그의 대표작으로 불리는 ‘바보 예수’는 세상에 등장하면서 사회적 이슈의 중심에 섰다. 서양의 대표적 심볼(symbol)인 예수를 동양의 수묵화로 그려 해괴망측하다거나, 예수를 ‘바보’로 수식했으므로 신성 모독에 해당한다고 비난 받았기 때문. 그러나 결국 그의 작품의 의도를 인정 받아 1989년 ‘올해의 미술기자상’을 수상, 지난해에는 ‘2018 광주시 문화예술상’중 ‘허백련미술상’을 수상했다.

김병종 작가의 바보 예수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과거 인터뷰 중에 그는 “치료와 화해자로 오신 예수님, 또 다른 희망의 예수님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40일 작정 새벽기도를 하던 중 하나님을 새롭게 만난 그는 ‘밀짚광배 예수’, ‘밀대걸레 예수’ 등의 작품으로 그가 만난 하나님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지난해 정년퇴임을 기념하기 위한 특별전 ‘바보 예수에서 생명의 노래까지’ 전을 개최한 그는 이후 전업 작가로 다시 붓을 들었다. 그는 앞으로 전업작가로 새 출발 선상에 선다. 아내 정미경 작가의 빈자리를 느끼던 그에게 “문학은 문학인에게 맡겨두고 당신 할 일이나 하라”는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일침 때문이었다.

한편 지난해 개관한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8개월만에 3만명이 다녀갔다. 숲으로 둘러싸인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은 전원형(田園形) 미술관으로서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이 찾아와 미술작품뿐 아니라 자연을 감상하고, 마음을 치유하는 복합 문화시설이다. 특히 김병종(65, 서울대 미술학과 명예교수) 작가가 본인의 대표작을 남원시에 대량 기증하면서 콜렉션의 기반을 갖추었다.

이밖에도 무료 관람으로 공연 아카이브 사진전 ‘찰나·동행’이 전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