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에서 참 사랑을 봅니다.
진정 나를 사랑하는 그분을 봅니다.
그래서 그저 바라만 봅니다.

때론 눈이 멀어 그저 가슴으로
눈을 감고 바라만봅니다.
눈물로 다할 수 없는
큰 그리움에 젖어

그 먼 거룩한 곳에서

이 낮고 천한 곳에
어둠과 죄에 빠져 있는 나를
찾아주신 그 님이  

내 죽을 목숨 구하려 십자가에서
붉은 피를 홀로 흘리셨으니    
입을 뗄 수 없어  
그저 바라만 봅니다

넋을 놓고 고통 중에  
그저 사랑에 빠져
눈물로 바라만 봅니다
시간을 넘어 영원히
그 사랑 중에
내가 스러지기를 빌며
<이주연>

<오늘의 단상>
나의 필요 이상의 것을
가지고 있는 것은
죄악의 씨가 될 수 있습니다.<연>

* '산마루서신'은 산마루교회를 담임하는 이주연 목사가 매일 하나님께서 주시는 깨달음들을 특유의 서정적인 글로 담아낸 것입니다. 이 목사는 지난 1990년대 초 월간 '기독교사상'에 글을 쓰기 시작해 지금까지 펜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온라인 홈페이지 '산마루서신'(www.sanletter.net)을 통해, 그의 글을 아끼는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