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대
▲비대위 이은규 위원장(왼쪽)과 박근상 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학교법인 우일학원의 매각 의혹에 반발해 조직된 안양대학교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이은규 전 총장)에서 3일 오후 안양 평촌동 예장 대신 총회(총회장 안태준 목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서는 “안양대학교(전신 대한신학교)를 대순진리회 성주방면(이하 대진성주회) 산하 대진교육재단에 매각하려는 것에 대해, 동문과 재학생, 교수회와 교단은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즉각 중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타종교로의 학교 매각은 건학 이념인 기독교 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로, 교육부(장관 유은혜)는 대진성주회 산하 대진교육재단 관계자인 문OO, 허OO, 김OO, 이OO 등에 대한 이사 승인은 종교간 분쟁을 야기시킬 뿐”이라며 “교육부의 현명한 판단을 촉구한다. 이미 승인된 문OO, 허OO와 승인 요청중인 김OO, 이OO에 대한 이사 승인을 취소해 달라”고 촉구했다.

또 “교육부가 타종교인 대진성주회 관계자들을 이사로 승인할 경우, 졸업생 중 수만명인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타종교 재단 출신으로 바뀔 상황”이라며 “재학생들 중 건학 이념에 맞춰 목회자와 선교사 등 기독교 관계 사역을 감당하게 될 신학대학과 신학대학원생들의 경우 당장 수백 명의 학생들이 학교를 그만둬야 할 위기”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아울러 한국교회 지도자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한 대학을 타종교인 대진성주회에 매각하는 행위를 방치할 경우 심각한 종교간 분쟁이 될 수 있다”며 “1천 2백만 한국교회 전체와 연대해 강력하게 대처해 나아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후 △우일학원 이사장 김광태 장로는 건학이념 훼손 행위를 중단하라 △이사장 김광태 장로는 신앙양심을 저버리지 말고 타종교 매각 행위를 중단하라 △교육부는 건학이념을 훼손하며 타종교로 매각하려는 우일학원 이사장과 이사진 승인을 취소하라 △교육부는 종교간 분쟁을 조장하는 대진교육재단 관계자들의 이사 승인을 즉각 취소하라 △교육부는 한국교회 지도자 졸업생 수만명과 재학생들의 피해를 방관하지 말고 강력 대처하라 등을 요구했다.

또 “한국교회 1천 2백만 성도는 70년 기독교 학교를 타종교 매각 행위를 강력 규탄한다”며 “국회는 뒷돈 거래 사학 매매 근절을 위한 사학법을 즉각 개정하라”고 밝혔다.

이은규 비대위원장은 “안양대는 교육부 지정 자율개선대학이고, 여기저기에서 많은 지원을 받는 학교로 별 문제가 없다”며 “학교는 빚도 50억원 미만일 것이다. 문제는 학교법인 우일학원”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김광태 이사장은 지난 2012년부터 계속해서 학교 매각을 시도했다”며 “학교 매각 시도는 교비 54억원으로 구매한 태백 토지에 대한 상환 건이 걸려 있기 때문으로 본다”고 전했다.

그는 “이사장은 여전히 신임 이사들이 대순진리회인지 몰랐다고 하지만, 말이 안 된다”며 “8월 이사들은 몰랐다 쳐도, 12월 2인은 중원대 총장직무대행과 대학원장이었기에 논리적으로 말이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은규 위원장은 “정황상 매각 시도는 정황이 아니라 거의 팩트라고 말하고 싶다”며 “민·형사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