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대 공청회
▲공청회가 진행되고 있다. ⓒ비대위 제공
70년 역사의 기독 사학인 안양대학교가 대순진리회 대진성주방면(이하 대진성주회)에 매각될 위기에 빠진 가운데, 구성원들이 서명운동에 나섰다.

안양대 동문들과 재학생, 교수, 안양대의 교단인 예장 대신 총회 관계자들로 구성된 안양대학교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이은규 전 총장, 이하 비대위)와 안양대 총학생회는 28일 오전 공청회를 열고 현 상황을 보고했다.

공청회에는 재학생 1백여명이 참석했으며, 매각에 대한 경과를 설명하면서 강력히 대처하기로 했다.

특히 신학대 학생회와 신대원 원우회는 이사회 측의 학교 타종교 매각 행위를 즉각 중지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로 했으며,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김광태 이사장과 이사진들이 퇴진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들의 서명운동은 기독교 건학 이념을 가진 안양대학교를 불법적 방법인 뒷거래 형태로 타종교인 대진성주회 산하 대진교육재단 관계자들을 한두 명씩 이사로 교체하는 형태로 학교를 매각하려는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면서 시작됐다.

이사장 김광태 장로(과천 은파감리교회)와 이사진들은 학교 매각을 위해 지난 8월 이사 2인 교체 후 교과부 승인을 받았으며, 12월 이사회에서 또 다시 2명의 이사진을 교체하고 승인을 요청한 상태다.

교육부가 이번 이사진 교체 건까지 승인할 경우, 학교는 사실상 대진교육재단에 넘어갈 위기에 처한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이번 건은 전형적인 뒷거래 방식의 학교 매각”이라며 “계약금을 받고 이사진을 교체한 후 중도금 명목으로 이사진을 또 다시 교체하며, 마지막으로 잔금을 받고 이사장 자리를 넘기는 형태의 사학 비리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교육부에 허가를 신청해 매각할 경우 상당한 액수를 세금으로 내야 하는데, 이를 교묘하게 피하기 위해 순차적으로 이사진을 교체하는 형태”라며 “감사원과 교육부는 이러한 사학 비리를 철저하게 감사해 처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는 “이처럼 사학을 불법적으로 매매할 수 없도록 법을 개정해야 한다”며 “재단은 아무런 피해 없이 수백억원을 챙겨 나가지만, 남아있는 학교 공동체는 그 피해를 고스란히 지고 가야 하는 형국”이라고 전했다.

안양대학교 한 관계자는 “우일학원은 지금까지 학교를 위해 투자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그럼에도 족벌 경영과 갑질로 일관하다, 끝내 학교 건학이념까지 훼손하면서 학교를 타종교에 매각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이사장 아들은 직원, 사촌형제는 재단 사무국장이다”며 “아내는 문일학원 이사장으로, 전형적인 족벌 사학 경영”이라고도 했다.

안양대 비대위는 한국교회 1천만 성도들에게 매각 반대 서명운동 참여를 호소하기로 했다. 서명지는 교육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다음은 비대위의 호소문 전문.

전국교회에 호소합니다.

금번 안양대학교가 대순진리회 성주방면에 매각하려는 의도와 관련, 이를 막기 위해 매각반대 서명을 꼭 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1월 8일 교육부에 제출할 예정입니다. 아래 온라인 사이트로 접속해 서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혹 교회에서 서명지가 필요할 경우 대신 교단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양식을 출력하여 사용하셔도 됩니다.

총회주소: 경기 안양시 동안구 흥안대로415, 502호(평촌동, 두산벤처다임)

팩스: 031-387-4007
홈페이지:www.pckd1961.org

※ 아래 사이트에 들어가셔서 개별적으로 서명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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