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의 길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갈 수 있는 것일까?

그것은 지극히 명쾌하게
주께서 보여주셨습니다.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마 26: 39).

어떤 순간에서든지
아버지의 원이 무엇인지 묻고
그 길을 따르는 것입니다.

오늘
내게 대하여 아버지의 원이 무엇인지
교회에 대하여 아버지의 원이 무엇인지
세상에 대하여 아버지의 원이 무엇인지
묻고 오직 순종하는 것입니다.

기도해야 하고
들어야 하고
따라야 합니다.

"기도한다고 해서
들리고 따르게 되는 것일까?

제대로 기도해야 한다.
정말 듣기를 원하며 기도해야 한다.
참으로 따르고자 듣고자 해야 한다."

이 길은 예수님을 통하여 알 수 있습니다.
"새벽 아직도 밝기 전에 예수께서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사 거기서 기도"(막 1:35)하셨습니다.

물러가사 한적한 곳을 찾아서 기도하셨습니다(눅 5:16).
예수께서 기도하시러 산으로 가사
밤이 새도록 하나님께 기도하셨습니다(눅 6:12).
40일씩 굶주리며 영적 싸움을 하셨습니다.

이러한 주를 따라 기도하면
듣게 될 것이며 따르게 됩니다.

이를 위해서 하루 두 끼를 버리고
한 끼만으로 살아보기로 하였습니다.

금식 나흘째 되던 새벽 기도 중에
주께서 내게 찾아와 주셨습니다.
이로 인해 저는 두 번 놀랐습니다.
찾아와 내주하심에 놀랐고,
"내게 찾아오셨다면 그 동안 주님께서
내게서 멀리 계셨던 것인가?" 하며 놀랐습니다.

주의 말씀을 듣고 따름은
나의 결단과 노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
주께서 내게 와 주시면
말씀을 듣고 순종하게 됩니다.

<오늘의 단상>
기회는 순식간에 지나가고
재앙은 갑작스레 닥칩니다.
늘 깨어서 볼 수 있는
영적 감수성을 지녀야 합니다.<연>

* '산마루서신'은 산마루교회를 담임하는 이주연 목사가 매일 하나님께서 주시는 깨달음들을 특유의 서정적인 글로 담아낸 것입니다. 이 목사는 지난 1990년대 초 월간 '기독교사상'에 글을 쓰기 시작해 지금까지 펜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온라인 홈페이지 '산마루서신'(www.sanletter.net)을 통해, 그의 글을 아끼는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