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난민들,
ⓒ월드 헬프

많은 미국인들에게 크리스마스는 일년 중 가장 아름다운 시기이다. 그러나 중동 지역의 붐비는 난민 캠프에서 지내는 수 백만 명의 난민들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기독교 인도주의 단체인 월드 헬프(World Help)의 베논 브루어(Vernon Brewer) CEO는 최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들은 추운 기온, 비와 바람 속에 가족들과 텐트 속에서 지내고 있다. 앞으로 더 추워지면 어떻게 버텨야 할지 막막한 상황”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가족들은 음식 살 돈 몇 달러를 벌기 위해 텐트로부터 한 시간이나 떨어진 곳에서 일한다. 이들은 점점 잊혀지고 있고, 음식이나 의약품도 줄어들고 있다. 파괴된 가정, 학교, 공동체를 더 이상 돌보는 나라들이 없다”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난민들은 육체적으로만 고통받는 것이 아니라 감정적으로도 고통을 받고 있다.

브루어 CEO가 만난 한 난민 소녀는 전신에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 IS가 창가에서 폭탄 테러를 일으켰을 때, 그녀와 어머니는 부엌에 있었고 뜨거운 기름이 작은 몸에 쏟아진 것이다. 당시 큰 충격을 받은 그녀는 지금까지 거의 말을 하지 못한다고.

그는 “이곳의 사람들은 세상이 상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전했다.

유엔난민기구(U.N. Refugee Agency)에 따르면, 2011년 이후 시리아에서 빠져나온 인구는 약 560만 명이다. 이들은 터키, 레바논, 요르단 등지에서 안전한 장소를 찾고 있다.

시리아 내부에서도 수 백만 명의 난민들이 있으며 약 70%가 가난한 수준 이하로 지내고 있다.

월드 헬프는 최근 ‘난민을 위한 크리스마스’ 행사를 열고, 난민들에게 필요한 구제품을 제공했다. 음식, 생존에 필요한 필수품, 의약품 등 총 189,000달러(약 2억 1,300만 원) 어치를 기부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