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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웬과 캐롤라인 윌리암스 부부의 딸 카디(2). ⓒ오웬 윌리암스

한 노인이 죽기 전 이웃집의 딸을 위해 14년 치 크리스마스 선물을 남겨 화제가 되고 있다고 영국 BBC가 2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글래모건 베리에서 살던 80대 후반의 켄 씨는 죽기 전 2년 동안 알고 지낸 오웬·캐롤라인 윌리암스 부부의 2살 된 카디에게 14년 치 크리스마스 선물을 남겼다.

이 선물은 지난 17일 켄 씨의 딸이 윌리암스 부부의 집을 찾아와 전해주었다.

윌리암스는 “그녀는 큰 플라스틱 가방을 쥐고 있었는데, 내게 쓰레기를 대신 버려달라고 부탁하려는 것인줄 알았다. 그러나 그녀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카디를 위해 남겨준 모든 것이다. 아버지가 카디를 위해 사주신 선물들’이라고 말해주었다”고 했다.

“나는 그것을 받아들고 돌아왔다. 당시 아내는 아일랜드에 있는 장모님과 화상통화 중이었는데, 아내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고, 나도 울고, 장모님도 울었다.”

윌리암스는 “정말 기대하지 않았던 선물이라서 뭐라고 말로 표현하기 힘들었다. 그분이 이 선물을 언제 준비했는지, 얼마나 오래 보관해 두었던 것인지 모르겠다”며 감동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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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씨가 카디를 위해 남긴 선물들. ⓒ오웬 윌리암스

윌리엄스는 “선물 중 하나를 열어보았는데 책이었다. 나머지는 어떤 선물인지 잘 모르겠다. 책도 있고, 부드러운 장난감이 3~4개 정도 있는 것 같고 듀플로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은퇴한 심해 잠부수셨던 그분은 진짜 진짜 좋은 분이셨다”며 고인을 회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