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개는 태어난 지 약 40년이 되면
고통스런 수행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40년이 되면 깃털이 무거워져
하늘 높이 날아오르기 힘들게 됩니다.
뿐 아니라 부리와 발톱은
굽고 무디어져 사냥할 수 없게 됩니다.

이 지경이 되면 솔개는

높은 산으로 날아가 둥지를 틀고
반년에 걸친 자기와의 싸움을 시작합니다.
먼저 자기 부리를 돌이나 나무에 부딪쳐 빠지게 합니다.
그리고 다시 새 부리가 나기를 기다립니다.

그런 후에 자기 부리로 자기 발톱을 쪼아
발톱을 하나씩 뽑아냅니다.
그리고 발톱이 돋아나면
날개의 깃털을 뽑아 새 깃털로 바꿉니다.
이 과정을 통한 솔개만이
다시 30년의 새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한 마리 솔개에 깃든 하나님의 섭리를 봅니다.
우리 사람도 50년 혹은 60년의 삶을 살다보면
우리의 몸과 의식이 둔해지고 무거워지지는 않습니까?

그렇다면 우리의 삶을 다시 시작하기 위하여
우리는 어떠한 노력을 하였습니까?

한 마리 솔개도 새 삶을 시작하기 위하여
높은 산으로 올라가
반년의 고독하고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는데,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반년 아니 3개월만이라도
자신을 돌아보며 새로운 믿음
새로운 용기 새로운 미래를 위하여,
하나님 앞에 나아와 무릎을 꿇고
자기 성찰과 기도와 결단의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주께서는 우리에게 거듭난 삶
새로운 삶을 주기 위하여
우리가 주께 나오기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2005.12.12. 다시 묵상함. 연>

<오늘의 단상>
거룩하고 높은 곳을 향하여 치열하게 살되,
온유와 겸손을 잃지 마십시오.

* '산마루서신'은 산마루교회를 담임하는 이주연 목사가 매일 하나님께서 주시는 깨달음들을 특유의 서정적인 글로 담아낸 것입니다. 이 목사는 지난 1990년대 초 월간 '기독교사상'에 글을 쓰기 시작해 지금까지 펜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온라인 홈페이지 '산마루서신'(www.sanletter.net)을 통해, 그의 글을 아끼는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