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잎 단풍 되어
빈 손 된 나무 가지는
두 팔 벌려
흰 눈 내리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계절 나는
하늘을 향해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이 밤
흰 눈 기다리는 마음이
동심처럼 잠 못 이루게 한다면

땅이 나무와 하나되듯
나를 내신 분이
나를 붙잡아 줄 텐데

이 밤
나는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가
<2005.12.03. 다시 묵상함. 연>

<오늘의 단상>
주목 받으려 마십시오.
눈에 띠는 꽃이 아름다워도 달빛만 하지 못합니다.

* '산마루서신'은 산마루교회를 담임하는 이주연 목사가 매일 하나님께서 주시는 깨달음들을 특유의 서정적인 글로 담아낸 것입니다. 이 목사는 지난 1990년대 초 월간 '기독교사상'에 글을 쓰기 시작해 지금까지 펜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온라인 홈페이지 '산마루서신'(www.sanletter.net)을 통해, 그의 글을 아끼는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