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미션
▲아트미션 20주년 기념전 ‘소망- 기억하다, 기념하다’ 오프닝 현장. ⓒ김신의 기자
아트미션이 올해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소망- 기억하다, 기념하다’ 展 오프닝을 5일 인사동 관훈갤러리에서 개최했다.

이날 여는 기도를 한 심정아 회장은 "지난 20년을 돌아보며 우리의 유일한 소망되신 주를 바라본다. 주님이 주신 사랑과 기쁨이 늘 우리를 부요하게 해주셨다. 우린 가진 것이 없음에도 모든 것을 가진 자임을 고백한다”며 “이곳에 머무는 영혼마다 세상이 이해할 수 없는 기쁨과 평안, 넉넉한 치유와 회복을 경험하게 해달라. 선물로 주신 재능과 은사로 많은 이를 영적으로 부요하게 하길 원한다"고 기도했다.

이어 “이번 전시는 ‘소망, 기억하다, 아남네시스’다. 아남네시스는 하나님이 행하신 일을 기억하고 기념하다는 헬라어로서 지난 시간, 선한 길로 인도하신 하나님을 기억하고 다가올 날들에 대한 소망을 꿈꾸길 바란다. 준비한 전시와 공연이 지난 시간 속에 동행하며 친구가 되어주신 주님을 기억하고 기념하고, 다가올 날을 새롭게 꿈꾸길 기도한다”고 인사했다.

‘소망에 대하여’를 제목으로 기념 강연을 전한 서성록 교수는 “계몽주의 이후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을 거치면서 소망이 감퇴했다”며 “구속사의 아름다움을 통해 소망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연을 시작했다.

서성록
▲아트미션 20주년 기념전 ‘소망에 대하여’기념 강연. ⓒ김신의 기자
서 교수는 “제러미 백비(Jeremey Begbie)는 ‘구원’도 중요하지만 우주적 소망, 충만의 바로잡음도 중요하고 했다. 예수님의 부활이 구원의 상징이 됨과 동시에 만물의 환골탈태의 모델이 되신 것이다. 무질서의 변형이 문화 사역에 현실화되어야 한다”며 “우린 미약하지만, 하나님께서 주시는 능력과 힘, 사랑, 달란트를 가지고 아트미션은 교회 안의 미술보다 세상 속 문화, 예술의 변화를 이루어내야 한다. 또 하나는 직업과 신앙을 일치시켜가야 한다”고 했다.

특히 서 교수는 한국 기독교인의 미술의 과제에 있어서 ‘기독교적 정신의 확산’과 ‘삶과 문화의 균형’, ‘작가들의 역량 강화’ 등을 강조했다.

서 교수는 "그리스도의 생애를 다룬 작품이 한국적 풍토에서 다루어지며 기독교의 토착화를 반영했지만, 우린 토착화보다 더 큰 의제를 안고 있다. 바로 문화 개혁”이라며 “인간의 문화는 소외, 생명경시, 허무주의, 카오스 하나님의 뜻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기울어졌지만, 기독교인 예술가들은 선한 창조계의 회복이라는 관점에서 문화를 ‘구속의 새로운 원리’에 입각해 재창조하는 문화 청지기로서의 역할을 다해야할 것이라는 점이 강조되는 현실”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교회가 역사상 유례 없는 성장을 이룩했지만 문화적으로는 그렇지 않다. 아직도 시각 예술로 우상화한다. 그러나 기독교 강요를 읽고 연구한 바, 칼빈은 예술이 하나님께서 주신 고귀한 선물로 생각했다. 물론 사람의 탐욕에 있어 시각 예술뿐 아니라 모든 것은 우상화될 소지가 있다”며 “문화와 예술로 고립되어가는 기독교인의 삶의 밸런스를 잡아야 한다. 값비싼 향유를 주께 드렸을 때 예수님은 이 자가 좋은 일을 했다고 칭찬했다. 예술이 쓸데 없는 낭비 같지만, 예수님을 기념하고 경배하고 찬양하는 데 있어 쓸데 없는 낭비, 사치도 필요하다. 실생활적이고 유용한 것만 가치 있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또 “기독교 미술인들의 역량을 강화해야한다. 진화론과 유물론 등이 만연한 세상에서 개인으로 활동하지 않고 공동체적으로 모이고, 여러 사역자들이 힘을 모을 때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피조된 아름다움을 넘어 인간은 그리스도 안에 계신 하나님을 묵상하면서 창조주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바라봐야 한다. 그분만이 세상을 구하시는 참된 아름다움”이라며 강연을 마쳤다.

한편 오프닝 행사는 기도와 환영사로 시작해, 내빈 소개, 정진영 국민일보 종교국장의 축사, 기념 강연, 미학자(故 이석우, 라영환, 서성록, 신국원, 심상용, 안용준, 오의석, 최태연, 한정희) 감사패 증정, 명예회원, 홈커밍회원, 현 회원 작가 소개 및 인사, 20주년 기념집 출간 축하 순서로 진행됐다.

전시는 ‘회원 주제전’과 ‘홈커핑 작가전’, ‘명예회원초대전’으로 구성됐다. 1층부터 3층까지 각각 ‘놀이터와 감옥(PLAYGROUND VS. PRISON) – 공간(SPACE)’, ‘위드(WITH) – 삶과 존재(LIFE & BEING)’, ‘기억하다, 기념하다: 시간(TIME)’ 주제가 준비된다. 이외 전시 기간 중 클래식 및 재즈 공연이 2차례 준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