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나타난 천사들.
ⓒPixabay
본문은 주님께서 제자들, 그리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 여리고를 나가실 때 있었던 일입니다. 디메오의 아들인 맹인 거지 바디메오가 소리를 질러 주님을 불러서 눈을 뜬 기적의 사건입니다.

그날 많은 사람들이 주님을 따랐지만 기적을 체험하지 못했는데, 정작 앉아서 구걸하던 바디메오가 기적의 장본인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눈을 뜬 바디메오의 기적의 사건을 보고 ‘기적을 체험하는 믿음’이라는 제목으로 묵상하고자 합니다.

1. 간절한 소원을 가지라

기적을 체험하려면 먼저 간절한 소원을 가져야 한다는 말입니다. 본문 47절은 “디메오의 아들인 맹인 거지 바디메오가 길가에 앉았다가 나사렛 예수시란 말을 듣고 소리질러 가로되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거늘”입니다.

간절한 소원은 정신의 에너지를 한 곳으로 모으게 되어 놀라운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이 간절함이란 한 번 구해서–되면 되고, 아니면 말고-의 마음이 아니라, 반드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러니까 바디메오의 눈을 뜨고자 하는 간절한 소원이 기도하게 만들었다고 보아야 합니다. 그래서 바디메오는 주님께 부르짖는 기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주님에 대한 믿음이 없는 사람은 기도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바디메오는 오가는 사람들의 소문을 통해서 “예수님이 메시아다”라는 마음의 확신을 가졌음에 틀림없습니다. 그가 사용한 ‘다윗의 자손’이라는 칭호는 곧 메시아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귀중한 교훈을 배우게 됩니다.

기적을 일으키는 믿음에는 간절한 소원과 함께, 그것이 이루어질 것을 믿고 기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나의 기도를 반드시 들어주시리라는 바로 그 믿음입니다. 이 간절한 소원을 가진 믿음에 기적이 일어났다는 교훈입니다.

2. 온 마음을 다해 부르짖으라


간절한 소원을 가진 바디메오는 소원을 가진 만큼 온 마음을 다해 부르짖었습니다. 48절에 보면 “많은 사람이 꾸짖어 잠잠하라 하되 그가 더욱 소리질러 이르되 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는 지라” 했습니다. 간절한 소원을 가지고만 있는 것은 소용이 없습니다. 간절한 소원이 있으면, 온 마음을 다해 기도해야 기적이 일어난다는 뜻입니다.

바디메오는 많은 사람이 꾸짖어 잠잠하라 했는데도, 사람들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하고 더욱 크게 소리를 질렀습니다. 이는 주변 사람들을 의식하지 않고 주님께 온 마음을 다해 부르짖으며 기도한 것입니다.

실로 그에게는 많은 사람들이 꾸짖을 정도로 장애물이 있었지만, 그것을 더 강하게 기도하여 장애물을 극복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기적이 일어나려는 데는 반드시 방해하는 장애물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기도로 극복해 내야 기적이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기적은 어떤 방해나 장애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온 마음을 다해 부르짖는 믿음의 기도에서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그 옛날에만 아니라 오늘날에도 우리가 주님을 향하여 소원을 갖고 온 마음을 다해서 기도하면 기적을 체험하게 된다는 교훈입니다.

3. 응답이 될 때까지 부르짖으라


많은 사람이 잠잠하라고 하면서 말리는 주변의 장애물이 있었지요? 하지만 바디메오는 그런 것 신경을 쓰지 않고 응답이 될 때까지 부르짖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응답이 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도하는 바디메오의 끈질긴 믿음을 보게 됩니다. 그 끈질긴 믿음이 예수님의 마음을 움직여서 주님의 발길을 돌려 세운 것입니다.

49-51절을 축약하면 이렇습니다. “예수께서 머물러 서서 그를 부르라 하시니 그들이 그 맹인을 부르며 이르되 안심하고 일어나라 그가 부르신다 하매 맹인이 겉옷을 내버리고 뛰어 일어나 예수께 나아오거늘 예수께서 말씀하여 이르시되 네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맹인이 이르되 선생님이여 보기를 원하나이다”.

실로 바디메오의 소원은 단 하나였습니다. 보기를 원하는, 즉 눈을 뜨고자 하는 소원입니다. 이 소원이 기도의 제목이었는데, 그는 놀랍게도 자기의 삶에 보다 근본적인 것을 구한 것입니다. 눈을 뜨면 새롭게 살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바디메오는 평생 편하게 먹고 살 수 있도록 집이나 주고 재산이나 달라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눈만 뜨게 해주시면 새롭게 살겠다는 보다 근본적인 것을 구했습니다. 정말이지 바디메오에게는 모든 것을 다 해달라는 안일함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눈만 뜨게 해주시면 모든 노력을 다하여 살겠다는 각오와 다짐이 엿보입니다.

이때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하시니 그가 곧 보게 되어 예수를 길에서 따르니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바디메오의 믿음입니다. 그 믿음을 보신 주님께서는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고 응답하시므로 눈을 뜨는 놀라운 기적이 일어난 것입니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4. 정리

가는 인생의 길에 저와 여러분도 간절한 소원을 갖고 온 마음을 다해서 기도하하므로 기적을 체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너희가 나를 간절히 찾고 찾으면 나를 만나리라고 약속하신 주여! 우리에게 간절한 소원을 주시옵소서. 그 소원을 붙들고 간절히 기도할 때 놀라운 기적을 체험하게 하옵소서. 주님께서 이루어주실 줄을 믿고 온 마음을 다해서 기도하는 사람에게 반드시 복을 내리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