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머니', '고등래퍼'를 비롯한 TV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에서 다소 낯선 장르였던 '힙합'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이 가운데 기독교 신앙을 가사에 녹인 비와이가 음원 차트를 휩쓸고 우승까지 거머쥐며, 기독교계에서도 힙합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20대의 젊은 나이에 떠오르는 샛별처럼 교계에서 다소 낯선 R&B와 힙합 장르를 접목하며 데뷔한 플랜지(본명 최의선)를 만났다. 첫 앨범부터 자신의 간증을 담아 작사, 작곡, 프로듀싱까지 하며 주목받은 그는 ‘마지막 대책’이라는 예명에서부터 자신의 간증을 담는다. 자신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가장 힘들었을 때에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했다는 그의 이야기는 이제 막을 올렸다.

플랜지
▲플랜지(Plan. Z). ⓒ플랜지 제공
- 현재 어떻게 사역을 하고 있나요?

“음악 작업에 제일 많은 힘을 쏟고 있어요. 어떻게 음악적인 완성도를 높일까 고민을 많이 해요. 모든 것이 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인데, 하나님을 믿는 자녀로서 당연히 달란트를 열심히 장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안 그대로 잘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고, 대중의 귀도 수준이 높아지고 있잖아요. 젊은 세대와 이 세대 많은 이들에게 영향까지 끼칠 수 있는데, 음악을 발전시키는데 연구를 많이 하고 있어요.”

- 여러모로 개척하는 심정일 것 같은데.

“힙합 R&B가 하나의 힙합이기에 제가 개척을 했다고는 말하고 싶지는 않아요. CCM에서도 이미 힙합 안에서 열심히 해오신 분들이 있기에 그분들을 존경하고, 그분들이 계셨기에 지금 더 문을 열 수 있는 거 같아요.”

- 그래도 교계에서 R&B 힙합은 낯선 거 같아요. 장르를 소개하자면.

“힙합과 R&B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가족 같은 관계라고 생각해요. 미국에서 힙합 문화가 발전될 당시에도 랩을 하는 흑인들이 즐겨 듣는 음악이 R&B였죠. 친척 같은 관계에요. 그런데 음악이 발전되면서 R&B와 힙합이 구분된 장르라기보다 하나의 힙합으로 통일되는 개념이 됐습니다. 사람들이 듣기에 랩인지 노래인지 판단을 할 수 있으니 힙합 R&B라고 칭한 거 같아요.”

- 장르의 특징으로 인한 장단점이 있다면.

“일단 트렌드라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젊은 세대들이 듣는 음악이 힙합인데, 같은 용어를 쓸 수 있으니 좋죠. 특히 ‘너는 어리다’는 게 아니라 젊음을 인정해주는 문화가 좋은 것 같아요. 젊기에 가능한 메시지가 있다는 거죠. 또 장르가 갖는 특징 면에서 가사를 직설적으로 표현할 수도 있기 때문에, 소통에도 도움을 주는 거 같아요. 자신 있는 음악 스타일은 흔히 말하는 ‘랩씽’이에요. 랩인데 멜로디가 들어간, 그런 장르를 굉장히 좋아하고 또 부르는 것도 좋아해요.

특히 불과 2~3년 전만 해도 이 장르로 청소년 캠프에서 공연하면 친구들이 음악은 좋은데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할지 몰랐는데 요즘엔 캠프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어요. 즐길 줄 알게 됐고, 가사를 집중해서 들으려고 하고, 힙합을 통해서 이제 은혜를 받는 시대가 왔다는 것을 느꼈어요.”

- 힙합이 교계에까지 대중화된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원래 힙합은 언더그라운드 느낌이 많았는데, 미국에서는 한 팀이 대중 앞에 메이저로 올라와 소개된 후 ‘이런 장르도 있었어?‘라는 이미지를 주고 계속 퍼져나갔어요. 그러나 대중화 과정에 부딪힘도 많았죠. 언더그라운드 문화인 힙합이 어떻게 왜 방송에 나오냐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모든 게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한국도 대중문화의 영향이 크기는 했죠. ‘쇼미더머니’란 프로그램이 굉장히 인기 있었고, 그걸 통해서 힙합이란 장르가 소개됐죠.”

- 쇼미더머니의 비와이는 어떤 존재인가요?

“감사한 존재죠. 비와이의 등장으로 교계에서도 힙합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뀐 거 같아요.”

- 첫 앨범부터 작사, 작곡, 프로듀싱을 하고 다양한 스타일을 소화했는데, 타고난 음악 실력이 있다고 생각하나요?

“저는 타고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타고난 게 아니라 그냥 감사한 상황과 환경이 주어졌어요. 계속 음악이 끊이지 않았기에 어릴 때 들어왔던 음악이 지금의 제게 영향을 끼쳤단 걸 발견하게 되는 것 같아요.”

- 언제부터 음악의 길을 걷게 됐나요?

“아버지가 음악을 하셨기에 자연스럽게 계속 접해왔어요. 그리고 고등학생부터 본격적으로 음악인이 되어야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대학교도 입학은 했는데 1년만 다니고 졸업은 아직 안 했어요. 학교도 중요한 곳이지만, 요즘은 인터넷이 많이 발전돼 있어서요. 마침 유튜브에 제가 알고 싶은 게 다 나와 있더라고요. 인터넷을 통해 배우고 ‘나도 할 수 있구나’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음악 작업을 시작했죠. 그때가 24살이었을 거예요.”

- 음악의 길을 가면서 집에서 반대는 없었나요?

“집 안에서는 제가 음악을 한다는 것에 격려를 많이 해주셨어요. 아버지를 존경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음악인으로서 살게 될 삶보다는 왜 음악을 하는지를 더 중요하게 여기신 거예요. 그런 점에서 아버지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복음을 전하는 음악인이 되고 싶다고 생각을 했기에 격려해주신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