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웰비 대주교
▲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 ⓒflicker
영국성공회 캔터베리대주교가 “하나님은 남성도 아니고 여성도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25일(현지시간)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에 따르면, 저스틴 웰비(Justin Welby) 캔터베리대주교는 최근 “하나님에 대한 묘사는 일정 부분 은유적이며 ‘아버지’로서 그분의 성품은 정확하게 이 땅의 아버지와 같은 방식으로 이해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언급은 지난주 영국의 세인트마틴스인더필드(St-Martins-in-the-Fields) 성당에서 가진 ‘하나님과의 만남’에 관한 대화 도중 나왔다.

이 교회의 사제 샘웰(Sam Well) 대주교는 “기독교인으로서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드러난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에 대한 정확한 계시를 기억하는 것은 정말로 중요하다. 우리가 하나님을 규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님은 인간으로서 아버지와 정확하게 동일한 방식의 아버지가 아니시다. 그분은 남성도 여성도 아니시고, 정의할 수 없는 분”이라고 말했다.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일생에 걸친 무조건적인 하나님의 사랑과 동지애를 표현하는 말이라고 이해한다”고 답했다.

이어 “내게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의미는, 완전하고 나를 조건없이 사랑하시며, 내게 다가오셔서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깊이 나를 사랑하시는 존재가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사랑은 나를 구속하시고 복을 열어서 주실 만큼 충분하다. 복잡하고 고통스러울 수 있는 삶 가운데 길이 되어주시고, 충분히 놀랍고 압도적이다. 그러나 항상 아버지이시고, 항상 사랑으로 안아주시고, 끌어주시고, 치유하시고, 복을 주시고 끝내 우리를 당신의 임재로 부르시는 분이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영국성공회 여성 교구장인 레이첼 트레위크 목사가 최근 사역자들은 하나님을 정확하게 남성적인 용어로 언급해선 안된다고 주장하면서 하나님의 성에 관한 논쟁에 불을 지폈다.

당시 그녀는 “우리가 끊임없이 하나님을 ‘그’라고 언급하는 것을 어린 소년과 소녀들이 듣지 않기를 원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