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복음주의자들, 빈 살만 왕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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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왕세자 모함마드 빈 살만(MBS)이 지난 주 미국 복음주의 지도자들과 만남을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자말 카슈끄지(Jamal Khashoggi) 기자의 사망이 ‘매우 끔찍한 실수’라고 언급하면서 책임자들을 엄벌하겠다고 말했다.

8일(현지시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왕세자는 지난 주 미국에서 일부 복음주의 지도자들과 만남을 갖고 약 2시간 동안 대화를 나누었다. 이들은 중동 지역과 사우디 아라비아의 평화와 조화에 대한 비전 등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사우디는 인권과 종교자유 위반 등으로 국제기구의 조사에 직면해 있다.

대부분 트럼프를 지지하는 보수주의자들로 구성된 복음주의 지도자들은 이번 만남으로 많은 비난을 받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특히 워싱턴포스트 기자였던 카슈끄지의 사망을 둘러싼 국제적인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사우디 왕세자를 만났다는 사실이 많은 분노를 낳았다고.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왕세자가 카슈끄지 사망과 관련해 먼저 이야기를 꺼낸 것으로 알려졌다. 

‘래리 로스 커뮤니케이션’(Larry Ross Communication)의 래리 로스 회장은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카슈끄지 기자의 사망은 우리가 2시간 동안 대화를 하면서 가장 민감하게 다룬 첫번째 이슈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왕세자는 악행을 인정하지는 않았으나, 일부 자국민들이 나라를 너무 사랑한 게 원인일 수 있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지도자들을 기쁘게 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이같은 일을 지시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고 했다.

로스 회장은 “빈 살몬 왕세자는 누가 카슈끄지 기자를 죽였는지 특정하지는 않았으나 ‘끔찍한 실수’라고 언급했다”면서 “책임자들을 끝까지 찾아서 법정에 세우고, 또 시스템 내부의 문제가 있다면 다룰 예정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번 모임은 미국-이스라엘 국적을 가진 조엘 로젠버그(Joel Rosenberg)가 주선했다.

로젠버그는 악시오스(Axios)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33세가 된 왕세자는 카슈끄지에 관해 대화하고 싶어했고, 방어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자리했던 조니 무어(Johnie Moore) 목사는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대화 도중 빈 살만의 언급은 죄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었다. 실상은 반대로 자신의 지시가 아니며, 책임자를 찾아서 법적인 책임을 묻기 전까지 쉬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