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혼
▲16살 카메룬 소녀(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상관 없음).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제공

카메룬 서부에서 무장한 군인에 의해 납치된 학생들 중 일부가 풀려났다. 풀려난 이들은 “납치범들이 우리에게 다시는 학교에 가선 안된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에 따르면, 납치자들은 7일(현지시간) 약 80명의 학생들과 운전자를 풀어주었다. 그러나 원장과 교사 한 명은 여전히 억류된 상태다.

무장한 이들은 지난 5일(현지시간) 바멘다의 한 기독교학교에서 학생들을 납치했다.

정부군과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한 사제는 이번 납치 사건의 배후로 분리주의자들을 지목했다. 그러나 분리주의자들은 이를 부인했다.

13살 된 한 소년은 로이터 TV와의 인터뷰에서 “새벽 3시쯤, 자고 있는데 사람들이 소리지르는 소리가 들렸다. 어떤 아저씨들이 문을 부수고 들어왔다. 그리고 우리에게 밖으로 나오라고 소리질렀다. 이들은 모두 검은색 옷을 입고 있었다”고 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에 따르면 학생들의 등교를 막는 것은 영어권 분리주의자들이 선호하는 전략 중 하나이다. 이들은 학교가 정부의 선전도구로 활용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납치되었다 풀려난 이 소년은 “그들이 우리를 풀어줄 때, ‘다른 학교에 수업을 당장 그만두어야 한다고 전하라. 그래서 아무도 학교에 갈 수 없게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 학생의 어머니는 “난 정말 걱정이 된다. 교육이 안전을 보장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들의 안전이 정말 걱정된다”며 우려했다.

카메룬의 언어 분열은 1차 세계대전 이후 생겨났다. 독일의 식민지였던 카메룬은 동맹국 프랑스와 영국에 의해 분할되었다.

불어를 사용하는 폴 비야(Paul Biya) 대통령과 정부를 상대로 시위를 벌이고 있는 분리주의자들은 통행금지 및 학교 폐쇄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