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루서신] 가난한 마음으로 가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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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떽쥐베리의 어린왕자에는
이러한 대화가 나옵니다.
어린 왕자가 묻습니다.
"아저씨, 정원에 장미가 오천 개나 있는데
사람들은 왜 그 장미꽃을 보지 못하지요?"
"그것은 육안으론 보지 못하지.
그것은 마음으로 볼 때에만 보여."

마음이 닫히고, 마음이 욕심에 사로잡혀 있으면
아름다운 장미가 오천 개가 피었다 할지라도
보이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어느덧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고
낙엽이 뒹구는 가을의 정서가
흐르는 세월을 느끼게 합니다.

고독함을 통하여
살아있음을 시리도록 느끼게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가을의 서정도
마음이 닫히고 욕심에 사로잡혀 있으면
전혀 느낄 수도 볼 수도 없습니다.
그러기에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
복된 사람입니다.

이 가을 나무도 잎을 떨구고
가난한 마음에 이르듯
우리도 가난한 마음에 이른다면
천국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2005.11.8. 다시 묵상함. 연>

<오늘의 단상>
한 영혼이 다른 이로부터
진정 듣고 싶어하는 것은
YES입니다.
<이주연>

* '산마루서신'은 산마루교회를 담임하는 이주연 목사가 매일 하나님께서 주시는 깨달음들을 특유의 서정적인 글로 담아낸 것입니다. 이 목사는 지난 1990년대 초 월간 '기독교사상'에 글을 쓰기 시작해 지금까지 펜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온라인 홈페이지 '산마루서신'(www.sanletter.net)을 통해, 그의 글을 아끼는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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