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신
▲‘김교신과 그 시대의 인물들’ 학술대회 현장. ⓒ김신의 기자
‘김교신과 그 시대의 인물들’을 주제로한 학술대회가 10일 이화여대 대학교회 소예배실에서 개최됐다.

김교신선생기념사업회(회장 이만열 박사)가 주최한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김교신과 논쟁하거나 교제를 나누던 지성인 김인서 장로와 이용도 목사, 최태용 목사에 대해 조명했다.

발제에 앞서 김교신의 넷째 딸 김정옥 씨는 “오늘 학술대회를 통해서 김교신의 삶과 사상이 우리 신앙을 다시 일으키는 밑거름이 되었으면 한다”며 “김교신의 정신이 계승될 수 있도록 저희 유족들도 힘 닫는데 까지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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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수 교수(KC대학교 역사신학)가 발제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이어진 발제에서 전인수 교수(KC대학교 역사신학)은 “김인서는 '조선인이 수용해야할 복음은 무교회주의와 같은 일본적 기독교가 아니다. 기독교의 복음까지도 일본화하려는 저의가 우치무라에게 있음을 잊지 말아야한다'고 힘주어 말했다”고 했다.

전 교수는 “이러한 김인서의 비판에 대한 김교신은 ‘성서조선’ 8월호와 9월호에 걸쳐 ‘우치무라론에 답하혀’라는 글을 발표했다. 김교신은 우치무라에게서 애국심과 복음의 오의(奧義)를 배웠다고 주장했다”며 “민족의식이나 애국심, 복음의 핵심 모두를 일본인에게서 배울 수 있다는 것은 그의 체험적 논리였다”고 설명했다. 또 “무교회주의의 비판에 대해서는 무교회주의란 제도적 교회를 절대시하는 것을 비판하는 사상일뿐이라고 맞섰다”고 했다.

전 교수에 따르면 이후 김인서는 다시 왜 우치무라를 영적 제국주의자로 보는지 소상히 밝히고 ‘성서조선’ 그룹의 교회비판에 대해 조선교회의 붕괴를 기다리는 공격이라고 비판했지만, 여기에 김교신은 더 이상 반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후 발제에서는 정재헌 간사(이용도기념사업회)가 ‘<성서조선>과 예수교회: 이용도와 김교신이 만나다’라는 주제와 한동대 류대영 교수가 ‘김교신과 최태용’을 주제로 발제했다.

논찬 및 종합토론은 하희정 교수(감신대)가 맡았고, 하 교수는 “오늘 발표된 논문들을 색다른 구성으로 새로운 접근을 시도했다. 김교신을 단독 주인공으로 무교회주의를 소개했던 이전 연구와 달리 그와 교류했거나 논쟁했던 주변 인물을 전면에 내세우는 독특한 방식을 취한다”며 “다양한 시선으로 김교신과 무교회주의를 들여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역발상”이라고 평했다.

이어 “1930년대 무교회주의도 바라보는 시선이 하나가 아니었음을 구체적으로 드러내준다”며 “무엇을 핵심가치로 인식하느냐에 따라 기독교의 범위도 범주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끝으로 “세 논문을 통해 김교신이 선보인 ’교회 밖의 기독교’와 ‘조선의 영혼을 가진 기독교’는 울타리 없는 종교, 탈종교적 언어를 장착한 시민종교의 등장을 애타게 기다리는 시대적 요구에 유효한 카드가 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만든다”며 “사회적 책임과 다양성의 가치를 존중할 수 있는 종교는 함께 풀어야할 미래과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