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기독교 변증 컨퍼런스
▲박명룡 목사가 강의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현대 과학시대, 하나님은 과연 존재하는가?’라는 주제로 지난 10일 청주 서문교회(담임 박명룡 목사)에서 열린 2018 기독교 변증 컨퍼런스에서 컨퍼런스를 이끌어 온 박명룡 목사(청주 서문교회)와 안환균 목사(변증전도연구소 소장)도 강의했다.

‘지성인, 과연 하나님의 존재를 믿을 수 있는가?’라는 제목으로 강의한 박명룡 목사는 “현재의 우주가 생겨나기 위해서는 우주보다 더 크고, 물질과 시간을 초월하면서 물질을 만들고 움직일 수 있는 지성적 존재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그러한 지성적 존재 또는 창조주를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이라 부른다. 이 세상을 하나님이 만드셨다고 믿는 것은 가장 합리적인 믿음”이라고 밝혔다.

박 목사는 “창조주 하나님이 우주를 만드셨음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다음 전제(premise)들이 참(truth)이어야 한다”고 했다. 그 전제들은 ①우주는 시작점(a beginning)을 가지고 있다 ②우주의 시작점은 어떠한 원인(cause)을 가지고 있다 ③우주의 시작을 일으킨 원인은 인격체(personal)이다 등이다.

먼저 시작점에 대해 “진화론자들은 ‘우주는 시작점이 없이 영원 전부터 존재해 왔고, 앞으로도 영원히 존재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창조론자들은 ‘우주는 하나님에 의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시작점이 있다’고 말한다”며 “이러한 상반된 주장들의 진실성을 논리적으로 밝히려면 지금까지 드러난 과학적 증거들이 필요하다”고 했다.

과학적 증거들(Scientific Evidences)로는 ‘빅뱅 이론’으로 잘 알려진 대폭발 이론과 열역학 제2법칙(The Secone Law of Thermodynamics)을 제시했다. 특히 후자에 대해 “우주는 계속 무질서한 상태를 향해 나아간다. 사용 불가능한 에너지의 양을 이르는 ‘엔트로피’는 증가하는 반면,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는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는 진화론자들에 의해 인정받는 자연과학의 기본 법칙이다. 진화론자들은 우주가 영원하다고 주장하지만, 자연과학의 법칙은 이처럼 우주가 영원하지 않고 질서에서 무질서로 변화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주 시작의 원인(The Beginning of the Universe was Caused)에 관해선 “우주가 시작점을 갖고 있다면, 그 첫 번째 시작에 어떠한 원인이 있었다고 보는 것은 매우 합리적”이라며 “자연 세계에 존재하는 어떠한 사건도, 아무런 원인이 없는 무(nothing)에서 나올 수 없다는 원리는 매우 보편적인 진리이기도 하다. 일부 무신론자들은 ‘무에서 유가 나왔다’고 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타당하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기독교 철학자 윌리엄 레인 크레이그 박사(William Lane Craig)는 이렇게 정리했다. ‘무엇이든지 존재하기를 시작하는 것은 그 존재의 원인을 가진다(Whatever begins to exist has a cause of its existence). 우주는 존재하기를 시작했다(The universe began to exist). 그러므로 우주는 그 존재의 원인을 가진다(Therefore, the universe has a cause of its existence).’

박 목사는 ”우주의 모든 사건은 그 자체를 제외한 어떠한 원인에 의해 발생했다. 시작이 있는 것들은, 반드시 그 자신이 아닌 다른 것에 의해 시작됐다는 것”이라며 “마찬가지로 우주가 어떠한 원인에 의해 생겨났다면, 우주 스스로가 원인이 될 수 없다. 그러므로 반드시 우주 자체를 제외한 어떤 원인에 의해 우주는 생성됐다고 할 수 있다”고 정리했다.

2018 기독교 변증 컨퍼런스
▲컨퍼런스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마지막으로 우주 시작의 그 원인이 인격체(The Cause for the Beginning of the Universe was Personal)라는 논제에 대해 “철학적 논증(Philosophical Argument)과 과학적 확증(Scientific Confirmation)에 의해 그 타당성이 지지된다”고 했다.

먼저 철학적 논증으로는 “‘제1원인’이 물질이라면 그 시작이 끝도 없이 계속돼야 하기에, 물질은 우주의 원인이 될 수 없다. 우주의 시작인 첫 번째 사건은 단 한 번만 일어난 절대적으로 첫 번째 사건이어야 하는데, 이 철학적 문제점을 해결할 유일한 방법은 그 제1원인이 ‘인격체’가 되는 것”이라며 “다시 말해, 과거 특정한 시간에 우주를 창조하기로 선택한 인격적 창조주(agent causation)가 필연적으로 있어야 한다. 유한한 우연적 존재가 생성되려면, 반드시 무한한 필연적 존재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과학적 확증에 대해선 “ 기독교 철학자 J. P. 모어랜드는 ‘우주가 생성되기 위해선 우주의 구성에 필요한 비물질 대 물질의 비율이 정확하게 100억 대 1이어야 했다. 물질이 100억분의 1만큼만 더 크거나 많았더라면, 이 우주는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우주가 탄생되려면 정교한 힘이 조화롭게 발휘돼야 한다”며 “정말 충격적인 것은 빅뱅 때부터 이미 모든 우주 상수가 정교하게 조율돼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창조를 부정하는 스티븐 호킹조차 이 거대한 우주가 정교하게 조정돼 있다는 사실에 경이감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또 “우주가 미세하게 조정돼 있는 예는 너무 많다. 강력, 약력, 중력, 전자기력, 엔트로피 수준 등 20개 이상의 우주 기본 상수들이 창조 때부터 지금까지 일정하게 조정·유지되고 있다”며 “우주는 매우 정교하게 조정돼 있고, 그 상수들의 값이 조금이라도 커지거나 작아졌더라면 우주에 생명체가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박 목사는 “다윈의 진화론은 생명체가 단순성에서 복잡성(Complexity)으로 진화돼 갔다는 것이 기본이다. 그러나 현대 생물학은 생명체가 처음부터 복잡성을 지니고 있었다는 점을 밝혀냈다. 쪼개고 또 쪼개 보아도 그 형태가 계속 복잡하다는 것”이라며 “인간의 몸에서 지극히 작은 세포 하나만 떼어내서 연구해도 대도시보다 복잡한 복잡성이 들어있다”고 했다.

그는 “게다가 생명체는 특정성(Specification)을 갖고 있다. 예를 들면, DNA 유전자에는 고도의 설계성이 있다. 인간의 DNA 유전자에는 대략 3만 5천 개의 유전인자(gene)가 들어있고, 그 하나 하나의 유전자들에는 구체적 업무와 기능들이 명확하게 정보로써 지시돼 있다”며 “이러한 특정성(설계성)은 생명체가 지성적 특성을 지니고 있음을 확증해 준다. 그러므로 생명체는 설계된 복잡성(Specified complexity)을 갖고 있고, 이 설계된 복잡성은 그 생명체가 디자인됐다는 강력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박명룡 목사는 “그러나 어떤 진화론자들은 이 설계된 복잡성이 ‘우연의 산물’이라고 주장한다. 우연히 복잡성과 특정성을 가질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복잡성과 특정성을 우연히 동시에 가질 확률은 없다”며 “오랜 세월 동안 타자를 마구잡이로 쳐서 우연히 ‘사람’이라는 의미 있는 단어를 칠 수는 있겠지만, 아무리 수백 년 동안 마구잡이로 타자를 쳐도 ‘설계된 복잡성’을 가진 셰익스피어의 문학 작품을 우연히 만들어낼 수는 없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박 목사는 “따라서 이와 같은 과학적 사실들은 우주의 시작이 반드시 있었고, 그 우주의 시작을 일으킨 제1원인이 물질이 아닌 지성적이고 전능한 인격체라는 사실을 강력하게 뒷받침해 준다”며 “따라서 우주의 시작을 일으킨 그 원인은 ‘인격체’라는 명제는 참이다. 3가지 명제 모두 참으로 증명됐으므로, 이 우주를 창조하신 하나님은 존재하신다고 말할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