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개혁신학회
▲조봉근 박사가 발표하고 있다. ⓒ학회 제공
‘교리와 교회교육’을 주제로 2018년 가을 개혁신학회(회장 이광희 교수) 학술대회가 지난 10월 20일 칼빈대 엘리야관에서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조봉근 박사(광신대 명예교수)‘는 ‘현대 개혁교회의 위기와 경건교육: 한국 장로교회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진행했다.

조봉근 박사는 “21세기의 한국 장로교회는 16세기 개혁교회의 전통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며 “한국 장로교회는 개혁교회의 신학과 경건교육을 많이 상실하여, 점점 올바른 개혁신학과 여러 가지 면에서 경건의 능력을 상실해 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조 박사는 “20세기까지 한국 장로교회는 모이기에 힘쓰고 예배 생활에 주력하면서 괄목할 만한 발전과 부흥을 이룩했다”며 “그러나 21세기 들어 부패와 퇴조의 길을 가고 있는 이유는 ‘경건신앙’을 떠난 교권주의와 세속화 및 공동체 재산에 대한 사유화 경향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 장로교회의 경건에 대해 말씀 선포, 성찬, 찬송, 경건 등의 요소를 들어 살폈다.

먼저 ‘말씀 선포(Kerygma)’에 대해 올바른 성경관을 점점 잃어가고, 성경대로 확신 있게 말씀을 선포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칼빈은 말씀 선포자가 경건하고 거룩한 삶을 살려는 자기와의 투쟁에서 실패하면, 말씀 선포에도 실패하게 된다고 말한다”며 “강단에서 확신 있게 말씀을 선포하지 못하는 까닭은 다른 분주한 일들 때문에, 주님과 영적 교제를 제대로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대부분의 목사후보생들이 신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지 않고, 목사가 된 후에도 성실하게 설교 준비에 주력하기보다 오히려 더 큰 예배당 건축을 위해 정력을 소모하고, 말씀 선포를 위한 기도보다 정치활동에 온 정신을 쏟고 있다”며 “신실한 사역자가 되기보다 더 큰 교회로 옮기기 위해 정치적으로 교회를 이끌어 가니, 결과적으로 올바른 성경해석이나 교리설교 준비에 등한하게 된다”고 했다.

2018 개혁신학회
▲기념촬영 모습. ⓒ학회 제공
‘성찬’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장로교회들이 성찬식을 1년에 2-3번 시행하고 있는데, 성찬의 본질에 대한 개혁신학을 바르게 이해해야 한다”며 “성찬의 시행은 말씀 선포와 더불어 은혜의 방편이므로, 성찬을 지금보다 더 자주 시행해야 한다. 1년에 두세 차례 성찬으로, 어떻게 신자들의 경건을 제대로 교육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찬송’과 관련해서는 “칼빈은 종교개혁 당시 가톨릭 의전과 행사들을 보전하는 것에 맹렬히 반대하여, 성경에 없는 가사로 노래하는 것을 금지시켰다”며 “칼빈은 경건찬송은 ‘시편찬송’이라며 이를 ‘회중찬송’으로 불렀다. 우리도 이 ‘시편찬송’을 활성화한다면, 칼빈신학의 뿌리나 정통성이 불분명한 가스펠송의 오남용을 막고, 경건한 찬송문화를 이룰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경건’에 관해 조 박사는 “칼빈은 경건신학과 경건한 삶을 기초로 종교개혁을 단행했다. 그의 <기독교 강요>는 ‘구원에 이르는 믿음과 경건한 삶의 책’이었다”며 “이처럼 그의 경건신학과 경건한 삶은 하나님 말씀과 믿음으로 재무장시켜, 개혁교회의 영적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기도’를 매우 중시했다. 그는 “칼빈은 ‘기도가 은혜의 방편이며, 성령의 역사’라고 했다. 그의 기도생활은 날마다 시간마다, 삶 속에서 하나님을 의지하는 영적 주목을 의미했다”며 “한국 장로교회는 1907년 평양 대각성운동을 되새겨야 한다. 성도에게 하나님을 향한 경건이 있다면, 기도(회개)는 사라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 개혁교회(한국 장로교회)는 ‘경건의 능력’을 잃어가고 있다. 각급 주일학교, 수요기도회, 주일 저녁예배, 심야기도회, 새벽기도회, 그리고 기도원 운동을 점점 더 잃고 있다”며 “경건에 이르는 가장 근원적인 방법은 정규적으로 드리는 ‘예배’이다. 예배를 소홀히 할수록, 우리에게 경건은 모양만 남고 그 능력은 사라진다”고 비판했다.

조봉근 박사는 논의를 정리하면서 “한국 장로교회는 마구잡이식 계단공과를 하루 속히 철폐하고, 총회 헌법 속 ‘대소요리문답’에 주력하여, ‘신앙고백서와 경건한 신경’을 연구한 ‘계단공과’를 펴내야 할 것”이라며 “단순한 ‘도덕교훈’에서 떠나, ‘칭의’와 더불어 ‘경건’과 ‘성화’를 올바로 가르치는 ‘교리교육’과 ‘교리설교’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술대회에서는 이후 분과별 12인의 발표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