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사원 테러
ⓒKBS1 보도화면 캡쳐
이집트 민야에서 성지순례에 나선 기독교인들을 태운 버스가 공격을 받아 7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만야에 소재한 세인트 사무엘 사원(Monastery of Saint Samuel) 인근에서 발생했으며, 승객들을 태운 2대의 버스와 밴이 공격을 받았다. 

교회 대변인은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버스 한 대에 28 가정이 타고 있었다. 이들은 유아세례식을 가진 후, 사원을 떠나 여행을 하던 중 이같은 공격을 받았다. 이 공격으로 6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민야에서 오던 또 다른 버스의 경우, 승객 7명이 묵숨을 잃고 13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 중에는 어린 아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자신들이 공격의 배후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로이터 통신은 그러나 아직 이들이 개입했다는 분명한 증거는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현재 이집트 당국은 현장에서 도주한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런던 콥틱 대주교인 안바 앙가엘로스(Anba Angaelos) 사제는 자신의 트위터에 “부상을 입고 살아남은 우리 형제들을 위해,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가족들을 위해 기도해달라”고전혔다.

압델 파타 엘시시(Abdel-Fattah el-Sisi) 이집트 대통령은 성명을 발표하고 “국가의 기반을 약화시키려는 도적들의 손에 목숨을 잃은 이들에게 큰 슬픔으로 애도를 표한다”면서 “테러리즘에 맞서 용의자들을 반드시 붙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집트 내무장관은 “테러범들은 여행 중인 기독교인들을 공격하기 위해 포장되지 않은 거친 도로를 이용했다. 지난 2017년 5월 발생한 테러 이후 수도원을 향하는 도로는 오직 한 개만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오픈도어즈와의 인터뷰에서 “수도원 소유의 버스 2개가 공격을 받았다. 큰 버스는 현장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지만, 작은 버스는 그렇지 못했다”면서 이번 공격은 지난 2017년 5월 26일 벌어진 버스 공격과 거의 비슷한 도로와 장소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IS는 지난 2017년 5월에도 기독교인들을 태운 버스에 테러를 일으킨 바 있다. 당시 테러로 사원을 찾은 기독교인들 3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