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SBS 보도하면 캡쳐
프란치스코 교황이 “마귀는 살아서 역사하며, 로마 가톨릭교회를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는 8일(이하 현지시간) 교황이 “사탄이 성폭력 사태와 교회를 뒤엎는 분열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전 세계 가톨릭교회에 10월 한 달 동안 매일 특별한 기도를 드릴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9월 29일 “교회는 반드시 나쁜 존재, 거대한 참소자(the great accuser)의 공격에서 보호를 받아야 한다. 또한 동시에 죄, 허물, 현재와 과거에 저지른 학대에 관해 어느 때보다 깨어있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가톨릭 교회는 최근 독일에서 미국, 칠레에 이르기까지 사제들의 성추문으로 곤욕을 치렀다. 동시에 교회 내 보수주의자들과 진보주의자들 간의 양극화도 심화되고 있다.

교황은‘거대한 참소자’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교황을 가장 강력하게 비판해 온 카를로 비가노 대주교와 부딪혔다.

비가노 대주교는 지난 8월 26일 가톨릭 보수 매체들에 편지를 보내 자신이 2013년 6월 23일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시어도어 매캐릭 전 미국 추기경의 성학대 의혹에 관해 보고했으나 교황이 이를 묵살했다고 밝혔다.

이에 교황청 관료 조직인 쿠리아의 고위 사제인 마르크 우엘레 추기경은 10월 7일 공개서한을 보내 “근거 없는 정치적 조작극이며, 중상모략”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매캐릭 전 추기경은 1970년대 10대 소년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7월 직전에 물러났다.

이와 관련, 비가노 대주교는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매캐릭에게 내린 징벌을 무시한 채 프란치스코 교황이 복권을 명했다고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