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나님의 아들

기독론과 종말론을 바탕으로 하는 히브리서는 구약의 인용이 많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리고 누가 저자인가에 대해서도 학자마다 의견이 분분합니다. 물론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보아 바울이 유력합니다만, 헬라어 문체로 보면 다른 사람의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유대인 성도들이 복음을 받아 여러 가지 박해와 고난을 잘 참아내었다는 것이 중요해집니다. 그래서 본서를 유달리 히브리서로 이름을 하였다고 합니다. 이런 것을 고려하면서 기독론에 중점을 두어 ‘믿음의 사람이 되라!’는 제목으로 묵상하고자 합니다.

1. 육체로 오신 그리스도를 믿으라

육체로 오신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 믿음의 근본입니다. 육체로 오신 그리스도는 하나님이 인간의 육체를 입으셨다는 성육신을 의미하지요. 그리스도께서 굳이 하늘 보좌를 버리고 이 땅에 몸으로 오신 것은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여기에는 큰 구원을 이루시려는 구원하시는 구세주의 핵심사상이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본문 3-4절에 “우리가 이 같이 큰 구원을 등한 여기면 어찌 그 보응을 피하리요 이 구원은 처음에 주로 말씀하신 바요 들은 자들이 우리에게 확증하는 바니, 하나님도 표적들과 기사들과 여러 가지 능력과 및 자기의 뜻을 따라 성령이 나누어 주신 것으로써 그들과 함께 증언하였느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큰 구원이란 물론 천사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주셨던 율법에서 구원 사역과 대조되는 것으로서 그리스도로 인해 성취된 구원을 의미합니다. 아울러 이처럼 큰 구원을 무시하면 율법을 통해 시행됐던 공의의 심판보다 더 큰 보응을 결코 피할 수 없다는 엄중한 경고이기도 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확실하게 믿도록 하기 위해서 하나님께서는 여러 기적의 현상과 성령을 통해 각자 분명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는 육체로 오신 그리스도를 믿어야 합니다.

2. 고난을 받으시는 그리스도를 믿으라

우리 주님은 죄 있는 인간의 모습으로 오셔서, 인간들과 똑같은 시험과 고난을 받으셨습니다. 10절에 “그러므로 만물이 그를 위하고 또한 그로 말미암은 이가 많은 아들들을 이끌어 영광에 들어가게 하시는 일에 그들의 구원의 창시자를 고난을 통하여 온전하게 하심이 합당하도다”고 말씀하십니다.

이처럼 주님께서 고난을 받으신 것은 구원의 조건을 구비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고난을 당하지 않으셨다면, 구원은 불가능했습니다. 죄로 인해 고통하며 신음하는 인간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완전한 구세주가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히브리서가 이처럼 고난을 당해야 하는 그리스도에 대해서 강조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유대인들에게 메시야를 영광 중에 나타날 왕으로만 알고 있는 생각을 바꾸기 위함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인간의 구원을 위해 고난을 당하시는 사실을 기억하고, 그 믿음으로 외부의 박해로부터 배교하려는 생각을 버리고,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라는 의도가 들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께서는 고난을 받음으로 우리와 형제가 되었다는 매우 다정한 표현도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고난을 받으시는 그리스도를 믿어야 할 이유입니다.

3. 죄를 대속하시는 그리스도를 믿으라

본문 흐름으로 보아 아브라함의 자손은 구원함을 얻은 영적 아브라함의 자손으로 보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범죄한 인간들을 구원해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게 하시기 위해서 이 땅에 오셔서 제사장의 역할을 감당하셨습니다. 17절에 “그러므로 그가 범사에 형제들과 같이 되심이 마땅하도다. 이는 하나님의 일에 자비하고 신실한 대제사장이 되어 백성의 죄를 속량하여 하심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알듯 제사장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하나님과 언약 백성 사이의 중보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와 같은 대제사장적 사역을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완성하셨습니다.

우리 주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성소와 지성소 사이에 있던 휘장(揮帳)이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 두 조각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그리스도의 대속적인 사역으로 인간의 죄가 사해짐으로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대제사장적인 사역을 통해 우리는 왕 같은 제사장이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런 사실을 깨닫고 날마다 하나님 앞에 더 가까이 나아가도록 힘써야 하겠습니다.

독일에서 유학할 때 재정적 어려움에 처할 때가 있었습니다.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곤란한 때였기에, 그리스도의 능력을 믿고 산에서 기도하고, 들에서도 기도했습니다. 그랬더니 신비롭게 도우시는 우리 주님의 능력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때의 체험은 지금에도 저의 믿음의 재산이 되어 어려울 때 발휘되곤 합니다. 저는 독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것을 감사하면서도, 많은 영적 체험을 한 것을 더 많이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가는 인생의 길에서 저와 여러분이 살아계신 주님의 능력을 많이 체험하여 큰 믿음을 갖는 사람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그가 시험을 받아 고난을 당하셨은즉 시험받은 자들을 능히 도우실 수 있느니라”(18절)

“주님! 우리가 육체로 오신 성육신의 주님을 믿게 하시옵소서, 우리가 힘이 들 때에 고난을 받으시는 주님을 믿게 하시옵소서, 그리고 삶에서 더욱 우리의 죄를 속량하시는 대속의 주님을 믿게 하시옵소서. 그 어떤 경우에도 주님을 믿는 사람에게 반드시 복을 내리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