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가진 본능적인 에너지는
성욕과 식욕이라 할 것입니다.
이는 종족 보존과
개체 보존의 강력한 의지입니다.

금식은 이러한 본능적 의지마저
멈추어 세우는 결의를 보이는 것입니다.

이러한 결의로 새 사람이 되고자

이러한 결의로 자신의 소원을 이루고자
하나님 앞에 서는 것입니다.

이런 만큼 금식보다
하나님을 향한 큰 호소력과
간절함을 지닌 것은 없을 것입니다.

실로 금식이 보이는 결연함은
다른 동물의 세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오직 의지적 영적 존재인
인간에게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이럴진대 만일 금식마저
남들에게 보이려고 한다면
이는 실로 참담한 현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예수께선 산상설교에서
금식에 대하여 이렇게 가르치셨습니다.

"너희는 금식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슬픈 기색을
나타내지 말아라.
그들은 금식하는 것을 남에게 보이려고,
얼굴을 보기 싫게 한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가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너는 금식할 때에,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낯을 씻어라.
그래서 금식하는 것을 사람들에게 나타내지 말고,
보이지 않는 데에 계시는 네 아버지께서 보시게 하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아 주실 것이다."

그런데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금식을 하며 기도하며
진실하게 하나님 앞에 서보는 경험입니다.
<2005.09.26. 다시 묵상함. 연>

<오늘의 단상>
크리스천이란 누구인가?
비극의 주인공이 마침내
희극의 주인공으로 삶을 마치게 되는 것
<이주연>

* '산마루서신'은 산마루교회를 담임하는 이주연 목사가 매일 하나님께서 주시는 깨달음들을 특유의 서정적인 글로 담아낸 것입니다. 이 목사는 지난 1990년대 초 월간 '기독교사상'에 글을 쓰기 시작해 지금까지 펜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온라인 홈페이지 '산마루서신'(www.sanletter.net)을 통해, 그의 글을 아끼는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