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교회 폭파
▲중국 산시성 신펀시 푸산현의 대형 가정교회인 진덩탕이 중국 당국에 의해 폭파됐다. ⓒ유튜브 영상 캡쳐
중국 내 기독교 박해가 심해지는 가운데, 중국 목회자들이 복음전파를 지속하겠다고 다짐했다.  

중국 오픈도어즈 대표인 아론 마(Aaron Ma) 목사는 22일(현지시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성경을 불태웠다는 소식을 들었다. 중국 당국이 성경을 포함한 교회의 물건을 압수한 뒤 모두 불태웠다”고 전했다.

박해감시단체인 차이나에이드(China Aid)의 밥 푸(Bob Fu) 목사는 이달 초 중국 공산당 관리들이 허난성의 한 교회를 급습해 성경책과 십자가를 불태우는 장면을 영상으로 찍어 공개했다.

특히 관리들이 일부 교인들을 상대로 신앙포기각서를 강제로 작성하도록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우려가 일었다.

마 목사가 지역 내 중국 목회자들로부터 얻은 정보에 의하면, 신앙포기각서를 작성한 이들은 중·고등학교 학생들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도어즈는 “이들은 신앙을 부인하면, 문제를 피할 수 있다는 유혹과 위협을 받았다. 이들의 기독교 신앙은 도전받고 시험을 받았다”고 전했다.

마 목사는 “이같은 각서의 효력이 얼마나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각서에 서명한 사람들은 진짜로 기독교를 떠날 것을 고려했다”면서 “이들이 믿음을 다시 세우는데에는 교회 목회자, 형제·자매들의 가이드와 격려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현재 중국에는 종교 활동을 규제하기 위한 다양한 규례가 있다. 그러나 1980년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개방정책을 펴면서 이같은 규제강화가 느슨해졌다.

2000년대 들어 일부 지역에서 교회가 크게 성장했고, 해외와 밀접하게 연결된 일부 비등록교회들만 제재를 받았다.

그러나 시진핑 주석이 들어서고, 지난 2월부터 개정된 종교법이 시행되면서 많은 것들이 변화됐다. 더 많은 교회들이 문을 닫게 되었고, 교회에 장소를 내어주는 주인들을 상대로 한 위협도 증가했다.

개정된 법에 따라, 등록되지 않은 장소에서의  집회에 대한 압박이 심해지면서 집회를 소규모로 줄이는 교회들이 늘고 있다.

그는 “일반적으로 중국의 공무원을 제외한 기독교인들은 신앙을 공개적으로 드러낼 수 있지만, 이는 지역마다 종교적 제한이 얼마나 강요되는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 기독교인들은 다른 종류의 두려움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목회자들은 교인들이 이러한 박해의 물결 속에서 신앙이 흔들리지 않을까 두려워하고 있다. 특히 신앙을 포기하도록 위협을 받은 청소년들과 부모들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교회들이 드러나지 않게 활동하면서 사역에 있어서 되도록 해외와 연관을 줄여나간다면, 당국의 관심을 피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마 목사는 “오픈도어즈는 중국교회들이 어려운 상황에 대처해 나갈 수 있는 지혜와 능력을 얻도록 후원자들에게 많은 기도를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The U.S. Commission on International Religious Freedom) 조니 무어(Johnnie Moore) 위원은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시 주석의 지도 아래서 중국은 경제적 번영을 가져다주지 않았던 시대, 세계로부터 고립되고 불필요한 수 많은 고통을 가져다 준 시대로 되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기회의 순간에 중국 지도부는 과거의 방법론을 수용하는 것을 선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350여명의 중국교회 지도자들은 전례없는 성명서를 작성하고 이를 공개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베이징, 상하이, 쓰촨, 광둥, 허난 등 가정교회들이 올해 들어 아무런 이유없이 탄압을 받고 있으며, 신도들의 신앙생활이 침해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중국 정부가 헌법에 명시한 종교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교인들의 신앙을 위해 어떤 대가도 치를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