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실천신학회 제69회 정기학술대회
▲한국실천신학회 제69회 정기학술대회가 <현대문화와 목회>를 주제로 개최됐다. ⓒ한국실천신학회 제공

제69회 한국실천신학회(회장 김경진 교수) 정기학술대회가 ‘현대문화와 목회’를 주제로 15일 서울 기독교영화 전용관 필름포럼에서 개최됐다.

기독교 문화와 영화, 반성적 성찰과 앞으로의 과제

첫 번째 발제는 정재영 박사(실천신대)가 좌장을 맡았다. 토론의 주제는 필름포럼과 함께 ‘영화, 영성, 목회’로 성현 박사(필름포럼 대표)가 <기독교 문화, 영화를 말하다-기독교영화관 필름포럼 사역을 중심으로>를 제목으로 발제 했다.

성현 박사는 ‘사랑’과 ‘습관’의 중요성을 제시한 기독교 철학자 제임스 스미스(Jamse K. A. Smith)의 글을 인용해 “무엇이 진리인지 알고 있다고 말은 하지만, 실상 소비주의가 제시하는 삶을 사랑하기에 진리가 제시하는 삶을 살지 못한다”며 본론을 시작했다.

한국실천신학회 제69회 정기학술대회 필름포럼 성현 박사
▲성현 박사가 <기독교 문화, 영화를 말하다-기독교영화관 필름포럼 사역을 중심으로>를 제목으로 발제 중이다. ⓒ김신의 기자
그는 “현재의 ‘기독교 문화’는 소위 하나의 도구로서 예배와 집회 중심, 회심을 촉구하거나 헌신과 희생에 치우쳤다. 때문에 일상의 삶과 괴리가 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며 ”기독교 복음은 초월적 진리로 삶과 무관하게 떠 있지 않다”고 ‘삶으로 이어지는 기독교 문화’를 강조했다.

또 현대 사회의 흐름과 함께 ‘상상력’과 ‘공간’, ‘깊이’ 면에서 기독교 문화에 대한 반성적 성찰을 요구하면서 “결국 기독교 신앙은 죄로 인해 파괴되고 깨어진 자아와 관계, 사회를 회복하는 근원적 힘을 제공하고, 깨어진 삶에 샬롬(평안)을 가져와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소비를 넘은 향유의 삶’, ‘삶과 신앙의 지평을 넓히는 예술’, ‘환대와 참여의 공간’의 필요성을 제시했고, 카페·아카데미·갤러리·시네토크·신앙세미나·국제사랑영화제 등 기독교 복합문화 공간을 제공해온 필름포럼 영화관을 구체적 예시로 들었다.

끝으로 성현 박사는 그간 영화관 필름포럼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삶 전반과 깊이를 담아낸 영역의 기독교 영화가 부족하다”고 평하며 “기독교 가치관을 기반으로 영화를 제작할 수 있는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창작자를 길러내야 하고, 교회와 기독교 문화를 지향하는 단체들은 공공의 영역으로 나가는 모험을 해야 한다. 또 영적 분별력과 바른 지향점을 제시할 수 있는 교회와 단체들과의 협력으로 실제적 도움을 주어야 한다”며 ‘하나님 나라로부터 비롯되는 샬롬과 온전한 삶을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선물하자’고 방향성을 전했다.

논찬에서 김선일 박사(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는 “상상과 창의성을 자유롭게 펼치며 인생과 세계를 비추는 기독교적, 성경적 스토리텔링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고, 백상훈 박사(한일장신대)는 폴 틸리히의 교회론적 맥락에서 성령의 현존에 기대어 “필름포럼은 자기-통합(도덕), 자기-창조(문화), 자기-초월(종교)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했고, 계재광 박사(한남대)는 필름포럼의 정체성과 제임스 스미스가 언급한 ‘습관’이 형상되기까지의 실제적 방법론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한국실천신학회 제69회 정기학술대회
▲한국실천신학회 제69회 정기학술대회가 <현대문화와 목회>를 주제로 개최됐다. ⓒ한국실천신학회 제공

기독교 문화의 도전 사례

이후 ‘아름다움과 목회’라는 주제 아래 선택 발제가 이어졌다. ‘美와 십자가교회의 목회 사례’는 신현광 박사(안양대)가 좌장을 맡았고, 오동섭 박사(미와십자가교회)가 <당신은 그분의 예술가 입니다>를 제목으로 발제, 유재원 박사(주안장로교회)와 손문 박사(연세대)가 논찬을 맡았다.

‘음악 치유사역 사례’에 대한 선택 발제엔 박종환 박사(실천신대)가 좌장을 맡았고, 유정현 대표(드림라이프)가 <콘서트를 선물하다-Dream Life Classic>을 제목으로 발제, 황정은 박사(성결대)와 김경수 박사(강남대)가 논찬을 맡았다.

오동섭 박사는 “한국적 상황에 도시 교회는 물량주의, 성장 중심주의, 목회자 권위 실추, 교회 내 분쟁, 교회 신뢰 상실, 개교회주의, 지역과 배타적 관계, 지역과 소통부재 등으로 선교의 문턱이 높을 뿐 아니라 소위 말하는 ‘가나안 성도’가 100만명으로추산된다”고 지적하며 여러 과정을 통해 ‘문화예술을 통한 도시 선교’에 대한 비전을 갖게됐다고 전했다.

이어 “일상의 삶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고백적 삶”을 지향하며 ‘미와십자가교회’(BCC: Beauty and Cross Church) 개척한 일을 비롯해 ‘오감으로 드리는 예배’, ’일상 묵상집’, ‘공간프로젝트(까페 레이첼의 티룸, 스페이스아이, 공연사역 극단 미목, 상담 사역 우물가상담, 영화·재즈 카페 8과1/2, 팬시사업 위로, 포토5025 사역)’, 문화법인 ‘하트빌더’, 문화예술 비전 가진 청년의 창업을 돕는 ‘CAB(Culture and Art Builder)’ 등의 여러 사역을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오동섭 박사는 “다양하게 변화하는 시대에 새로운 문화적 시도로 본질에 대해 깊이 고민했던 시간이었다”며 “대학로를 향한 하나님의 눈물을 마음에 담아 그 마음이 삶이 되고 사역이 되어 이곳에 길을 내고 힘차게 흘러가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유정현 박사는 “예수님께서 직접 우리를 찾아오신 것처럼, 빈곤층과 노인, 직장인을 포함해 문화 소외자를 직접 찾아가 콘서트를 선물하게 됐다”며 그간의 사역에 대한 소개를 이었다.

그는 “음악만큼 더 신경 쓰는 것이 바로 메시지다. 크리스천 대상이 아니기에 한 영혼이라도 이 찬양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길 기도한다”며 기독교의 세계관을 잘 나타내는 시, 노래 가사 편곡 등을 활용하고 수익 일부를 문화 선교비를 책정하는 등의 구체적 예시를 더했다.

끝으로 그는 “설교든 교육이든 전도를 위한 문화 행사든 모든 목회의 영역에서 복음이 적절한 문화의 옷을 입을 때 소통을 뛰어 넘는 공감이 이루어져 목회의 열매를 아름답게 맺을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는 개회 예배, 발제, 선택 발제 1, 2와 토론, 폐회 및 영화감상 순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