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복의 말씀 가운데 세 번째 복은
온유한 사람은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차지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온유하다는 것은 예(禮)가 아니라
도(道)의 영역으로
존재에 관련된 된 것입니다.

외형적 부드러움이나

예절이 바른 공손함이 아니라
본질적인 내면적 부드러움과 겸손함을 뜻합니다.
이러한 온유는 신의 성품(divinity)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시기를 스스로
"나는 온유하고 겸손하다"고 하셨습니다.
이러한 온유는 하나님과의 일체된 의식의 반영입니다.

온유는 하나님의 뜻에 자신을 순복시키는
'위를 향한 사랑'의 열망으로 인하여
자기가 사라지면서
하나님과 공명이 이루어질 때에 성취됩니다.

그러기에 이러한 온유는
타고난 천성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사랑으로 연결되어
영적 생명력이 임할 때에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예수께서 하나님과 사랑의 일치에 이르므로
온유와 겸손에 이르렀듯이,
우리 또한 예수와 연결됨으로
온유에 이르게 됩니다.
포도나무 비유가 이를 말해 줍니다.
(참조 요한15장)

포도나무 가지가 그 나무에 붙어 있을 때에
말라 죽지 않고
부드러운 가지로서 살아 있듯이,
우리의 영혼이 주님과 연결되어 있을 때에
온유함이 유지됩니다.

이 부드러움이
굳고 강함을 이기고,
마침내 땅을 차지하게 됩니다.

여린 싹이 굳고 단단한 대지를 뚫고
마침내 땅을 차지하듯이.
<2005.9.15. 다시 묵상함. 이주연>

<오늘의 단상>
노는 시간을 가지십시오.
그것은 영원한 젊음의 비결입니다.
<아이리쉬 기도문>

* '산마루서신'은 산마루교회를 담임하는 이주연 목사가 매일 하나님께서 주시는 깨달음들을 특유의 서정적인 글로 담아낸 것입니다. 이 목사는 지난 1990년대 초 월간 '기독교사상'에 글을 쓰기 시작해 지금까지 펜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온라인 홈페이지 '산마루서신'(www.sanletter.net)을 통해, 그의 글을 아끼는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