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훈
▲지난 3일 예배 빌드업 컨퍼런스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백성훈 목사.
이번 시간에는 리더십이 갖춰야 할 요건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리더십의 3가지 필수요건은 공동체의 기능적 전문화 능력, 본이 되는 바른 신앙, 건강한 정서이다. 이 각각의 요소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나눠보자.

◈‘나만 잘하면 돼? 나만 따라해? 팀이 함께 전문화되어야 한다.’

첫 번째 요건으로 리더는 공동체의 전문화를 이끌어 갈 수 있어야 한다. 어떤 특정한 기능적 사역을 하는 공동체의 리더라면, 해당 기능에 대한 전문성을 가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중요하게 생각해온 전문성의 개념은 얼마나 준비해 왔느냐에 대한 과거 시점의 개념이었다.

음악의 경우 음악을 전공을 했는지, 어느 학교와 어느 교수님 밑에서 배웠는지 등을 통해 검증해 왔다. 여기에 조금 더 정확성을 더하기 위해, 개인적 음악적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중점을 두고 판단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지금까지 얼마만큼 전문성을 준비해 왔는지에만 국한해서 판단해서는 안 된다. 여기에 현재와 미래에는 함께 사역할 공동체와 함께 어떻게 지속적으로 전문성을 갖추어 갈 것인지에 대한 개념이 더해져야 한다.

즉 개인의 전문성이 갖추어진 것을 넘어서, 공동체가 그 전문성을 같이 갖추어 나가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공동체의 전문화 능력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대부분 예배팀은 그 중에 한 개인의 음악성에 의존하여 준비되는 경우가 많다. 그 개인이 리더가 될 확률은 더욱 높다.

그만큼 음악적 전문성을 가진 사람을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리더의 음악성에 의존하는 것은 좋지만, 모든 파트의 음악성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대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것이 리더의 역할이다.

◈발전하지 않는 예배팀의 합리화 “우리는 정말 잘하고 있어”

예배팀이 모여 준비한 송리스트를 연습할 때 두 가지를 생각해야 한다. 하나는 당장 찬양할 곡들을 최선을 다해 연습할 것,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미래의 발전을 위해 파트별로 부족한 점들을 보완하도록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팀원들 스스로 자신들의 음악적 전문성에 만족하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만족은, 반드시 회중도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같이 물어야 한다. 회중들은 과연 잘하고 있다고 생각할까? 물론 그럴 수도 있지만 여기서는 아닌 경우를 말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리더가 자신보다 음악적 전문성이 더 잘 준비된 사람이 팀원으로 들어오는 경우인데, 공동체의 발전에 관심이 없다면 이를 부담스러워 할 것이다. 왜냐하면 자신의 음악성이 가려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예배팀은 하나님을 찬양하는 공동체이다. 그러므로 한 개인의 음악성이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 예배팀이 함께 공동체로써 음악의 전문성을 준비해 나가고 발전시켜 나가기를 노력하는 것이 바로 하나님께 최선을 드리는 태도이며, 그런 발전된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것이 리더가 갖추어야 할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백성훈
▲지난 3일 예배 빌드업 컨퍼런스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백성훈 목사.
◈“이제는 뮤지션을 제자 삼아, 미래의 사역자로 키워야 할 때”

대부분 교회는 뮤지션이 부족하다. 자비량으로 봉사해야 하며, 약간의 사례가 주어진다 하더라도 자신들이 원하는 음악을 하고 싶어하는데, 장년 위주의 송리스트로 찬양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거기에 교회가 예배팀에 대한 건강한 인식이 없다고 생각되면 더더욱 답답해 한다. 그래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으로 특정 교회에 뮤지션들이 몰리고 있다.

그렇다면 뮤지션이 필요한 우리 교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단기적으로는 예배팀을 지원하고 컨설팅을 받으며 변화시켜 나가야 하고, 장기적으로는 교회의 건강한 인식을 위해 노력하고 무엇보다 다음 세대의 뮤지션 양성해야 한다. 가능하면 초등학생부터, 최소한 중고등부 학생 때부터 양성해야 한다.

가능한 학원에서 레슨을 받는 것으로 대안을 찾을 수 있으나, 어렵다면 기존 예배팀이 교회 안에서 가르쳐야 한다. 즉 크리스천 뮤지션으로서 뮤지션 제자를 삼고 예배와 찬양의 사역자로 키워가야 한다.

실제로 필자의 강의와 컨설팅을 받은 교회에서는 기존 예배팀 건반 연주자가 매주 토요일 학생들을 모아 건반 레슨을 하고 있다.

그렇게 기본적인 찬양을 연주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실제 예배 현장에 투입하고 이를 현장에서 같이 체크해 주는 역할을 한다. 이런 식의 다양한 방법들로 다음 세대 뮤지션들을 자체적으로 양성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음악적 전문성이 있다고 신앙이 좋은 건 아니다”

우리는 무대에서 찬양을 잘 하는 사람을 보면서, 그 사람의 신앙이 참 좋을 것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신앙은 음악의 전문성과 찬양을 잘하는 모습으로 판단할 수 없다. 회중은 무대에서 찬양하는 사람들의 삶을 본다. 그들이 평소에 어떤 신앙으로 살아가는지를 보고 무대의 모습을 판단한다.

필자를 찾아온 어느 성도는 찬양하는 사람 때문에 은혜가 안 된다고 하소연했다. 이유인즉, 그 사람의 윤리적 문란한 사생활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성도는 찬양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관계가 깨어져 있고 다투고 있음을 알기에, 그들의 찬양하는 모습을 보며 시험에 들기도 했다. 또 어떤 경우는 연주하는 사람이 평소 주변 사람들에게 평판이 좋지 않고 늘 불평을 늘어놓기로 유명한 사람이라 더욱 그의 연주에 은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만약 예배팀의 리더가 그런 경우라면 어떨까? 앞서 말한 은혜가 안 된다고 하는 회중들이 바로 예배팀 팀원들이 될 것이다. 이처럼 어떤 공동체든지, 신앙 공동체 안에서는 전문성과 신앙이 함께 성숙해야 한다.

◈“신앙은 좋은데 전문성이 떨어지는 리더라면”

반면 신앙은 좋은데 전문성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전문성을 가진 사람이 그 공동체에서 불만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 된다. 물론 신앙으로 잘 권면하고 겸손하게 이끌다 보면 좋아질 수도 있다. 그러나 전문적인 팀이 되고자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서는, 리더가 하지 못하는 역할을 전문성을 가진 누군가에게 맡겨 각자의 임무를 구분하여 운영해야 한다.

그런 구조에는 운영을 위한 리더와 음악성을 위한 뮤직 디렉터, 밴드 마스터 등 역할을 세분화하여 운영해야 한다. 더 이상 전문성 또는 신앙만 보고 리더로 세우는 것에 대해, 다시 진지한 고민을 하고 앞서 제시한 대안들을 적용하기를 바란다.

다음 주에는 세 번째 요건인 건강한 정서와 리더로서 직언과 고자질, 뒷담화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방법을 살펴본다.

백성훈 목사(<팀사역의 원리> 저자, 김포 이름없는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