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면 장로교 각 교단 총회가 일제히 개최된다. 올해는 마지막 주에 추석 명절이 끼어 있어, 오는 10일부터 시작되는 둘째 주간에 합동과 통합, 고신과 합신 등 대부분의 교단들이 총회를 열게 된다. 합신과 기장은 셋째 주간에 총회를 연다.

대의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장로교회는 총회가 최고 의사결정기구이다. 총회마다 노회를 대표한 목회자와 장로들이 함께 모여 1년간의 각 교단 활동을 최종 승인하는 자리라고도 할 수 있다. 그리고 머리를 맞대고 향후 1년간의 각종 정책과 방향을 논의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올해 장로교 총회는 세간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특히 이리신광교회에서 열리는 예장 통합 제103회 총회에 교단뿐 아니라 한국교회, 한국 사회의 시선이 모아진다.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의 청빙을 인정한 총회재판국의 판결을 놓고, 총회대의원들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총회에 참석하는 대의원들은 총회가 시작하는 그 날까지, 특히나 하나님께 정직한 마음으로 먼저 무릎 꿇어 기도해야 할 것이다. 하나님의 뜻이 과연 어디에 있는지, 묻고 또 물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총회에 참석해 모든 주장들을 차분히 검토하고, 법과 절차에 따라 차근차근 사심없이 풀어가야 할 것이다. 목청 높은 한두 사람의 주장에 그저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모두 ‘총회의 주인’이라는 마음을 갖고 적극 참여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할 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사람들에게도 덕이 되는 결론이 도출될 것이다.

이제까지 총회에서 일어난 잘못된 결정들은 몇몇 사람들의 주도 아래 절차도 제대로 밟지 않은 채 쥐도 새도 모르게 통과된 것들이 대부분이기에, 대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은 장소를 이탈하지 말고 투표권을 행사해야 하며, 한두 사람의 선동에 쉽게 휩쓸리지 말고 모든 안건들을 꼼꼼히 검토해야 할 것이다.

비단 명성교회 문제뿐 아니다. 전국 많은 교회들이 여러가지 문제를 가지고 총회로 찾아온다. 명성교회만큼 크고 유명한 교회가 아니라는 이유로, 수많은 잘못과 착오들이 노회와 총회, 언론의 조명을 받지 못한 채 그대로 묻히고 있다. 억울하고 분한 사람들은 교회를 떠나고, 일반 언론들에 제보하고 있다. 그런 일들이 쌓이고 쌓이다 보니, ‘가나안 성도’가 100만명에 이르게 됐다는 통계가 나오는 것 아니겠는가.

대표적인 것이 부산 덕천교회 사태이다. ‘항존직 조기은퇴 철회’라는 작은 사건으로 시작했지만, 교회가 속한 부산남노회와 예장 통합 총회의 미온적이고 편파적인 대응은, 교회를 두 쪽으로 갈라질 정도로 문제를 크게 만들었다.

교회가 청년예배를 통폐합하고, 27세 이상을 청년부에서 장년부로 이동시키며, 돌연 대표기도자를 바꿔버리고, 함께 신앙생활하던 장로와 집사들을 무더기 고소하며, 급기야 쇠사슬로 교회 문을 잠궈버려 마음에 들지 않는 성도들은 들어오지도 못하게 해 버렸는데도, 노회와 총회는 아무런 대책 없이 한쪽 편만 들면서 오히려 사퇴는 악화되고 말았다.

교단 내 목회자와 신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명성교회에 대해서는 많은 이들이 반대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이런 지방의 ‘작은교회’에 대해서는 더 많은 악행이 벌어지고 있어도 아무런 관심이 없다. 하지만 이런 작은 악행과 불법·탈법들이 쌓이고 쌓여 교단의 법 질서가 무너진다는 사실을 그들은 기억해야 한다.

각 교단 총회는 이러한 개교회들의 문제를 살피고 해결할 뿐 아니라, 공교회(公敎會)적인 문제들에도 발벗고 나서야 한다. 한국교회에서 최근 적극 반대운동을 펼쳐 온 법무부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NAP)을 비롯해 이슬람 난민 문제, 남북한 화해와 통일 문제, 시행되고 있는 종교인 과세 실천 점검, 동성애 문제,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안 등의 현안들을 고민하고 입장을 표명하며 대안을 제시해야 함은 물론이다.

통합 총회 101회
▲총대들이 기도하는 모습. ⓒ크리스천투데이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