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회신학대학교 임성빈 총장이 “반동성애를 빙자해 교단과 신학교를 흔드는 세력에 엄정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성빈 총장의 이 같은 입장은 ‘장신대 반동성애 운동본부’라는 단체가 동성애 문제에 미온적으로 대처한 장신대를 지적하는 내용의 전면광고를 일간지에 게재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장신대는 실제로 동성애 문제로 흔들려 왔다. 지난해 5월 장신대 내 학생들이 만드는 언론 신학춘추에서는 성경이 동성애를 옹호한다고 주장하는 ‘퀴어성서주석’ 번역본 출간을 기념하고, 트랜스젠더 부부를 미화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학내 동아리 중 친동성애 활동을 하는 단체도 있었다.

이런 움직임에 장신대 교수들과 이사회가 미온적으로 대처하자, 지난해 9월 예장 통합 총회에서 목회자들이 들고 일어나 강경 대응에 나서게 된 것이다. 총회는 지난해 총회에서 동성애자들의 장신대를 비롯한 교단 산하 신학교 입학과 직원 채용을 불허하고, 학내에서 동성애를 옹호할 수 없도록 규정했다.

이처럼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게 만든 건 교수와 총장을 비롯한 현 장신대 운영진이다. 그리고 급기야 터진 것이 지난 5월 문제의 ‘무지개 채플’ 사건이었다. 장신대 측은 이 사건에도 장기간 침묵하다 두 달여만에 학생들을 징계했다.

이렇듯 친동성애 움직임에는 신중하던 임 총장이 반동성애 목소리에는 곧바로 ‘학교 흔들기’라며 나선 것 자체부터 충분히 오해를 살 만한 행동이다.

일각에서는 명성교회가 세습 비난 여론을 호도하기 위해 ‘반동성애’ 카드로 장신대를 흔들고 있다는 주장도 하고 있으나, 이것 역시 반대로 ‘명성교회’ 카드로 교단의 반동성애 움직임에 제동을 걸려는 것처럼 보일 우려가 있다.

총회법만 철저히 준수해도, 더 이상 장신대는 흔들릴 일도 없고, 누군가가 흔들 수도 없다. 임 총장의 말처럼 더 이상 발목 잡히지 않고 통일시대 장신 신학의 역할 정립, 캠퍼스 공간 재배치 등 현안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임성빈
▲임성빈 총장. ⓒ크리스천투데이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