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신천지대책위 울산
▲기념촬영이 진행되고 있다. ⓒ대책위 제공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엄기호 목사, 이하 한기총) 신천지대책위원회(위원장 홍계환 목사, 이하 대책위)는 7월 27일 울산 기독교방송 대강당에서 ‘2018 신천지 집단의 실상과 대책-대응전략 제3차 울산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 앞서 대책위 서기 이광원 목사 사회로 시작된 1부 예배는 양선자 목사의 기도에 이어 엄기호 목사가 ‘주님의 부탁’이란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엄기호 목사는 “교회가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해야 함에도, 그러하지 못했기에 이단들이 한국교회를 혹세무민하고 있다”며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며 ‘죽으면 죽으리라’는 심정으로, 대적해 오는 이단들을 물리쳐야 한다”고 말했다.

엄 목사는 “거룩하고 의로운 예복을 준비하고, 주님의 형상을 닮아가는 삶을 살아야 한다”며 “뿌리가 바로 서 있으면, 이단들이 아무리 흔들어도 유혹해도 넘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책위원장 홍계환 목사 사회로 진행된 2부 세미나에서는 대책위 전문위원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박명희 목사가 ‘신천지의 기존교회 침투 사례발표’, 이순필 목사가 ‘신천지 교육, 조직, 운영, 그것을 주의하라’, 심우영목사가 ‘이단들의 특성과 신천지, 그리고 한국교회의 대응’을 제목으로 각각 발제했다.

먼저 박명희 목사는 “신천지가 접근하는 방법은 매우 다양한데, 교회를 방문해 도와달라는 형식도 있다”며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교회에 정착해 분란을 일으키는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이순필 목사는 “신천지는 12지파를 통해 2만 5천명을 과천으로 이주시키라는 지시를 내렸다”며 “과천시장을 만들어 신천지 성전을 건축하겠다는 계획으로, 우리 손으로 시장을 만들자는 것이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이를 위해 1년에 11가지 명목으로 건축헌금을 작정하게 하는데, 안 할 수 없도록 만든다”며 “위에서 지시가 내려오면 12지파 모두에게 동시에 적용된다. 그래서 신천지로부터 빠져나오고 싶어도 갈 곳이 없어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반(反)평화 실체’란 DVD를 만들어 주요 관공서에 뿌리라는 공문이 내려오고, 한기총과 CBS의 행태에 대해 알리라고 말한다“며 “세력이 확대됨에 따라 한국교회 대신 아예 ‘신천지’ 간판을 내걸고 움직이는 행태를 보이면서, 신천지 이름으로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고 했다.

한기총 신천지대책위 울산
▲울산 지역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대책위 제공
◈피해사례 “가방에 염산과 칼 갖고 다닐 것”

사례발표도 이어졌다. 신천지 피해자인 A양의 어머니 B집사는 “딸이 대학 2학년 무렵 신천지에 빠졌다. 신천지에 빠진 것이 믿기지 않았다”며 “차에 태우는 순간 딸이 살려달라고 외쳤고, 숨어 있던 신천지 청년들이 데려갔다. 이후 17개월 동안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B집사는 “내 딸을 돌려 달라고 매일 외쳤지만 부모의 시위를 막고자 딸을 내세워 행패를 부리고, 일상생활은 물론 직장도 못 다니게 하겠다고 협박했다”며 “밤 12시부터 아침까지 행패를 부리는 것은 물론 자동차에 강제개종 금지라는 스티커를 붙여 가족들과 이웃들이 고통을 호소한다”고 토로했다.

또 “‘가방에 칼과 염산을 가지고 다닐 것’이라는 문자를 보내는 등 패륜아가 된 딸의 모습에 가슴이 너무 아프고 충격적”이라며 “저희 같은 피해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으려면 유사종교 피해방지법이 제정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불어 “이 일에 한국교회와 교단들이 앞장서 주기를 바란다”며 “그들의 위장교육센터 앞에서 하루도 쉼 없이 ‘신천지에 속지 말라’고 외치고 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잠실에 살고 있는 C집사는 “사랑하는 딸이 2015년 1월에 가출해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모른다. 3년 남짓한 세월을 신천지에 빠져 있는 것”이라며 “2013년 아르바이트를 하다 신천지에 포섭됐더라. 우연히 딸 가방에서 신천지 책자를 봤고, 그때부터 아이를 설득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동원했지만 모두 허사였다”고 이야기했다.

C집사는 “신변보호 요청을 받은 신천지 사람들이 신천지 탈출을 돕던 상담소에 경찰을 데려왔고, 딸은 도와준 사람들을 고소했다. 신천지가 딸을 이용하는 것을 보고 너무 가슴이 아팠다”며 “1년 동안 고소를 당해 가족이 고통당했지만, 끝내 무혐의를 받았냈다. 신천지는 딸을 시켜 시위를 방해를 하고 부모와 자식 간의 가족 관계를 파괴시켰다”고 했다.

이와 함께 “가정을 파탄시키는 것이 저들의 목적이지만, 남편과 함께 신천지의 실체를 밝히는 일을 위해 끝까지 싸우고 있다”며 “그들은 남편이 근무하고 있는 공기업에까지 찾아와 시위를 벌이고, 말도 안 되는 구호를 제창하며 남편을 공격했다. 신천지는 집 앞에서 공포감을 조성하는 집회도 하고 있다”고 했다.

고양시에서 온 주부 D씨는 “딸이 신천지에 빠져 11년째 아픔을 겪고 있다. 세 번째 가출을 했을 때부터 과천 본부 등에서 시위를 벌이다 신천지인들에 의해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며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던 딸이 신천지 선배의 성경공부에 잡혀 빠져들었고, 끝내 학업을 포기하고 정상적인 삶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D씨는 “딸이 신천지 공동합숙소에서 2년간 거주하고 있다. 수첩에 ‘엄마는 마귀의 괴수’라고 쓴 것을 보고 너무 가슴이 아팠다”며 “교계와 공권력은 침묵해선 안 된다. 한기총을 비롯한 주요 교단들이 적극 대처해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이에 홍계환 위원장은 “순교의 각오로 신천지와 끝까지 싸우겠다. 더불어 더 이상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며 “그러나 주요 교단들은 지속적 피해자 발생에도 ‘신천지를 멀리하라’는 것 외에 별다른 대책이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심우영 목사는 “통일교 등 과거 한국교회서 이단으로 규정된 단체들이 가정을 파괴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왔지만, 한국교회가 이러한 부분을 간과했다”며 “이단에 대한 적극적인 연구와 함께, 빠져 나온 사람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심 목사는 “피해자 대책도 구체적으로 세우는 등 한국교회 전체가 나서서 이단 세력들과 함께 맞서 싸워야 한다”고 했다.

한기총 신천지대책위는 신천지의 실체에 대해 전국 순회 세미나를 계속 열어 구체적으로 알릴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