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에 자택 연금된 미국인 선교사의 딸, 간증 전해
최근 터키에서 자택 연금된 앤드류 브런슨(Andrew Brunson) 선교사의 딸 재클린 B. 퍼나리(Jacqueline Brunson Furnari) 씨가 미국 종교 자유의 증진을 위한 장관급 회의(State Department Ministerial to Advance Religious Freedom)에서 개인적인 간증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미 국무부는 23일(현지시간) 퍼나리 씨를 비롯해 신앙 때문에 박해받는 가족들과 함께 국제적인 종교인들의 자유 신장을 위해 3일 간의 장관급 회의를 열었다. 과거 역대 정부에서는 이러한 모임이 없었다.
그녀는 해리 S. 트루먼 빌딩에 모인 수 백명의 참석자들에게 “난 딸만이 알 수 있는 아버지의 성품을 알고 있다. 그리고 아버지에 대한 혐의가 절대적으로 터무니없는 거짓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면서 “아버지는 정부를 전복시키려는 무장 테러리스트가 아니다. 아버지는 휘튼칼리지를 졸업한 목회자이시고, 신학대학원에서 신약학을 전공한 박사이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버지의 석방을 위한 기도를 요청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출신의 브런슨 선교사는 이즈미르 교회의 목사로 20년 동안 터키인들을 섬겼다. 그러나 ‘쿠르디스탄 군인들과 손잡고 반정부 운동을 하면서 쿠테타를 일으키려 했다’는 혐의로 지난 2016년 10월 체포되어 일 년 넘게 수감됐다.
그는 무죄를 무장하고 있으며, 미국의 유명한 국회의원들도 “터키 검찰은 믿을 만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그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주 브런슨 선교사는 3번째 청문회에 나섰으나 결국 그의 석방 요청은 기각됐다. 그리고 터키 형사재판소는 그에게 자택 연금 명령을 내렸다.
이에 대해 그의 딸은 다음과 같이 증거했다.
“3번의 청문회를 진행하는 동안 자신들의 주장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를 제공한 검사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아버지는 5월 7일 재판에서 이를 지적했고, 패널로 참석한 판사들 가운데 누구도 이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리고 수석재판관은 개인적으로 아버지에게 ‘검사들의 모든 증거는 사실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에 다른 증거는 필요없다’고 말했다.”
검사가 제시하는 목격자 진술은 2,3차 정보의 바탕이 된다. 따라서 이같은 재판 절차와 관련해, 미국 의원들은 브런슨 선교사의 수감이 터키 정부의 인질 외교의 시도라고 보고 있다.
퍼나리 씨는 터키에서 자랐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를 졸업했다. 그녀는 터키 정부가 자신의 아버지를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했기 때문에, 인생의 가장 중요한 2번의 시기에 아버지와 함께 하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녀는 2017년 2월 작은 결혼식을 올렸다. 그녀는 “아버지가 계시지 않은 채로 결혼식을 했다. 그 순간을 다시 겪고 싶지 않다. 이 자리에 딸 가진 분들이 있다면, 여러분과 딸이 결혼식장에서 함께 손을 잡고 걷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하실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버지는 그렇게 못하셨다. 난 여전히 결혼식을 기다리고 있고 웨딩드레스를 입고 싶다. 그리고 여전히 아버지와 함께 손을 잡고 결혼식장을 걷고 싶다”고 전했다.
작년 12월에는 그녀의 대학 졸업식이 있었다.
퍼나리 씨는 “아버지는 거짓 혐의로 수감되셨으나, 이를 통해 세상에 그리스도의 사랑을 보이셨다”고 말하며 목이 메이기도 했다.
“지난 주 재판에서 아버지는 그를 향해 거짓 증언한 이들을 용서하셨다. 아버지는 ‘나의 신앙이 내게 용서를 가르쳐주셨기 때문에 나에 대해 거짓 증언한 자들을 용서한다’면서 ‘그리스도를 위해 고난을 받는 것은 특권’이라고 하셨다. 아버지는 ‘그분을 위해 고난받으니 내가 얼마나 복된 사람인가, 모략을 당하니 내가 얼마나 복된 사람인가, 옥에 갇히니 얼마나 복된 사람인가, 그분의 고통을 나눠질 수 있으니 얼마나 복된 사람인가’ 말씀하셨다”고 그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