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하나국제교회
▲교회 예배 모습.
최근 개척 감사예배를 개최한 다하나국제교회는 국내 거주 외국인들을 위한 사역을 주로 하고 있다.

다하나국제교회는 작년 초 서울 장충교회(담임 남창우 목사)에서 분립 개척했다. 한국내 외국인을 위한 예배가 드물었던 시절인 1996년, 장충교회는 나그네들을 위한 예배를 이미 시작했다.

당시 장충교회 4대 담임목사로 부임한 남창우 목사는 “외국인이 왜 우리교회에서 예배를 드려야 하느냐?”는 일부 교인들의 반대에도, 외국인들이 장충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교회를 설득해 이 땅의 나그네들을 예수님의 사랑으로 감싸안았다.

장충교회는 이에 지난 20년 동안 터키, 필리핀, 몽골, 중국 사람들을 섬기며 세례를 베풀었고, 외국인들을 주님의 제자로 세웠다. 또 해외 거주 국내 유학생들을 위한 집회 코스타와 같이, 국내 몽골인 유학생들을 전도하기 위한 MOSTA(이사장 남창우 목사, 창립이사 홍정길 목사 등) 컨퍼런스를 지난 2012년부터 개최, 매년 500-1000명의 재한 크리스천 몽골 유학생들이 은혜를 받을 수 있도록 섬기고 있다.

장충교회는 외국인 사역이 20년을 맞은 지난 2016년 12월 31일, 다하나국제교회를 분립 개척했다. 엄마 뱃속에서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듯, 새로운 교회가 태어나도록 이끌고 후원한 것.

다하나국제교회
▲교회 개척 준비 모임 모습.
다하나국제교회 관계자는 “분립개척은 팔을 자르는 것과 같이 교회의 자기부인이 없으면 이루어지기 힘들지만, 남 목사는 다하나국제교회 시작 수개월 전부터 교회를 맡을 이해동 목사에게 ‘장충교회에서 함께 갈 수 있는 사람은 다 모시고 가라’며 가장 중요한 인력 자원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고 밝혔다.

남창우 목사는 교회 평신도였던 이해동 집사가 목회자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사역뿐 아니라 인생 선배로서 멘토링을 했다고 한다. 이해동 목사가 사역으로 바빠 처갓집에도 잘 가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고, 남 목사는 광주에 부흥회를 인도하러 갔을 때 이 목사에게 광주에서 만나기로 하면서, 이 목사가 장모님과 처음으로 단 둘이 이야기할 기회를 만들어 주기도 했다.

장충교회는 2016년 12월 31일, 송구영신예배에서 한국인·몽골인·중국인 등 다국적 50여명의 파송식을 가졌다.

다하나국제교회는 2017년 1월 1일 서울 한국외대 앞에서 시작했다. 교회 이름은 ‘다문화가 예수로 하나되는 교회’라는 뜻이며,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내안에 내가 아버지안에 있는 것 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라는 요한복음 17장 21절 말씀을 기초로 개척했다. 개척 감사예배는 지난 5월 12일 드려졌다.

◈다문화: 복음 안에서 민족과 인종, 언어를 넘어

이들은 다문화(DIASPORA), 비즈니스선교(BAM), 차세대(Next Generation) 등 3가지를 중점 사역으로 하고 있다.

먼저 다문화에 대해 교회 측은 “다하나 예배(한국어), 몽골어 예배, 중국어 예배가 별도로 있다”며 “지금까지 국내 외국인 대상 예배는 영어예배나 그 민족의 해당 언어 예배였고, 한국어 예배는 외국인들이 손님으로 참석하는 예배였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그러다 보니 한국의 외국인 사역은 게토화되는 성격이 강했고, 외국인 성도들은 한국인들과 별개의 ‘찬밥 신세’로 치부돼 왔다”며 “다하나교회의 다하나 예배는 외국인들을 위한 한국어 예배를 목표로, 한국인들과 몽골인·중국인 리더들이 참석해 한국어로 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어로 예배를 드리지만, 한국인들의 ‘자기 부인’이 여러 부분에서 나타난다고 한다. 한국인이 주인임을 표현하는 예배가 아니라, 국가와 민족을 초월하고 ‘예수로 하나되는’ 예배라는 것. 대표기도도 몽골인과 중국인, 한국인이 순서대로 돌아가면서 하고, 다하나 예배의 ‘백미’인 찬양의 경우 한국인들이 찬양을 몽골어·중국어로 미리 배워 외국어로 찬양하고 있다.

인도자의 인도에 따라 몽골어와 중국어, 한국어로 함께 찬양하고 나서 각자 자신의 언어로 찬양하면, 마치 ‘방언 찬양’처럼 각자 자기 언어로 하나님께 드리는 찬양을 드리게 된다. 교회 측은 “마치 요한계시록의 각 나라와 백성과 방언으로 찬양하는 천국의 모습이 이루어지는 은혜를 맛보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다하나국제교회
▲한국 총인구와 체류 외국인 증가 추이와 예측.
교회는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기숙사도 운영하고 있다. 기숙사에서도 중국과 몽골 유학생들이 함께 살아가면서 공동체를 세워가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과 몽골 학생들이 ‘런닝맨’으로 하나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다하나 예배를 통해 하나 되는 것이 생활과 교제로 확대되고, 국경을 초월하고 있다.

교회 측은 “다하나 예배의 핵심은 ‘자기 부인’이다. 자기 부인은 개인과, 교회, 민족과 국가의 자기 부인을 목표로 한다. 이것이 이뤄진 자리에는 하나님 나라가 세워져, 주님의 뜻이 세워지는 다하나 공동체를 세워가게 된다”며 “현재 한국 사회는 이념과 세대, 남남 갈등 등으로 아파하면서 사회가 분열되고, 고령화와 인구절벽 등으로 외국인의 유입이 급격히 증가해 또 다른 갈등 요인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가운데 다하나국제교회는 초대교회의 역사를 기억하면서, 민족과 계층이 복음 안에서 ‘다 하나 되는’ 공동체를 꿈꾸고 있다. 교회 측은 “역사적으로 초대교회는 신분제 등 지금보다 더한 갈등 요인들을 내재하고 있었지만, 초대교회는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영적 실력이 잠재돼 있었다”며 “민족과 계층이 다 하나 됐던 역사적 실례가 있음에도 망각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지금의 교회는 사회를 나뉘어지게 하고 있다. 우리는 복음으로 예수님으로 ‘다 하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하나국제교회
▲2층에는 카페, 3층에는 교회가 자리한 모습.
◈비즈니스 선교: 유학생들의 ‘다음 단계’ 제시

다하나국제교회의 두 번째 중점 사역은 비즈니스 선교(BAM)이다. 국내 외국인들 대상 사역은 초기 이주노동자와 불법체류자들이 중요했으나, 그 영역이 다문화가정, 유학생으로 확장되고 있다.

교회 측은 “지금 이주민 사역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은 한국에서 공부하거나 체류했던 외국인들과 향후 어떻게 함께 갈 수 있는가”라며 “예를 들어 한중 수교 이후 교회나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사역하고 진출할 때 조선족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와 같이 한국에서 공부한 중국인 유학생들이 중국에서 사업하는 한국 기업들에게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으로 한국에서 공부한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다음 단계’를 제시해 주는 일도 필요하다고 한다. 교회 측은 “국내 이주민 역사가 발전하면서. 외국인 유학생들이 졸업 후 현지에서 창업할 수 있도록 인큐베이팅을 해 주는 일이 필요해졌다”며 “교회는 한 가지를 더해, 성공과 돈을 위해 이주해 온 이들의 삶의 목적을 예수님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성공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세례를 받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살아가도록 그들을 도전하고 변화시켜야 한다”며 “한국교회가 그들을 변화된 방법으로 비즈니스 영역에서 사역하도록 인도한다면, 유학생들에게는 엄청난 기회가 되고 교회에는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미국은 실리콘밸리가 국가 발전에 매우 중요한 원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전 세계 누구라도, 구체화된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도록 하는 인큐베이팅 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실리콘밸리다. 거기서 외국인 개인과 국가 발전이 함께 ‘윈-윈’하는 것이다.

다하나국제교회
▲팀 목회를 하는 이해동 목사(오른쪽)와 송동호 목사 부부.
교회 측은 “이처럼 전 세계 기독 청년들과 인력들에게, BAM의 가치(거룩, 선한 영향력, 낮은 곳으로 등)를 실현할 수 있는 ‘BAM 기업’을 이룰 수 있다는 ‘비전 실현 허브’ 역할을 한국이 담당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며 “이해동 목사와 다하나국제교회 팀은 지난 2015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1명씩 총 4명의 몽골 청년들이 사장으로서 각자 영역에서 고군분투하도록 돕고 있다”고 전했다.

다하나국제교회는 서울 이문동 한국외대 앞에 있는데, 3층 교회 아래 2층은 카페다. 카페는 ‘카페 노마드’라는 브랜드로 별도로 운영되며, 다문화 컨셉을 구체화시키고 있다. 외대 앞이라는 특성을 살려 언어교환(영어, 러시아어, 몽골어, 중국어)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교회는 이해동 목사와 BAM 전문가인 송동호 목사(IBA 사무총장)가 함께하며 섬기고 있다. 교회는 기존의 전통적·수직적 형태가 아니라, 다문화 교회에 맞게 수평적 ‘팀 목회’를 하고 있다. 또 국내 최고 컨설팅회사인 KR컨설팅 이강락 사장의 전폭적 지원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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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들이 함께한 모습.
◈차세대: ‘정체성 갈등’ 이주민 2세들을 사랑으로

마지막으로 차세대 사역의 경우, 국내 이주민 유입 역사가 30년 가까이 되면서, 미국 이민 2세들처럼 국내 이주민들의 자녀, 즉 2세들의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초기 유입된 외국인들은 국내에서 대부분 하층민 생활을 하고 있는데, 그 자녀들이 LA 폭동, 프랑스 폭동이나 영국 테러 같은 잠재적 급진 테러리스트로 변질될 우려도 존재한다.

교회 측은 “이주민 자녀들은 또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 대학 졸업 후 한국인들에 비해 일자리 등에서 차별을 당할 경우 ‘사회 불만 세력’화될 수 있다”며 “교회들이 이들을 사랑으로 섬겨, 이 문제에서 실패한 서구와는 달리 성령의 은혜가 충만하기를 소망한다”고 당부했다.

다하나국제교회는 이러한 차세대를 위해 한국 청년부와 영어예배도 시작할 계획이다. 2017년 초 60여명으로 시작한 다하나국제교회는 현재 100여명이 출석하고 있으며, ‘교회 개척은 끝났다’는 시대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