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석 김충렬 한일장신
▲김충렬 교수(심리치료대학원장)가 강의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오늘 본문의 핵심은 교회 내 성도 간의 행동규범에 대해 중점적으로 교훈하고 있습니다, 야고보서는 전체가 5장이며, 3장까지는 대체로 이론적이고 원리적인 교훈을 중심으로 하고, 본장에 해당하는 4-5장은 실제적·실천적 교훈을 다루고 있습니다. 4-5장은 성도들의 세속적 욕망과 쾌락을 책망하고, 성도 간에 비방하는 것을 꾸짖고 있습니다. 이 말씀을 배경으로 '하나님을 가까이 하는 사람이 되라!'는 제목으로 묵상하고자 합니다.

1. 세상적 욕심을 버리라

1-2절에 보면 "너희 중에 싸움이 어디로부터 다툼이 어디로부터 나느냐 너희 지체 중에서 싸우는 정욕으로부터 나는 것이 아니냐 너희가 욕심을 내어도 얻지 못하며 살인하며 시기하여도 능히 취하지 못하므로 다투고 싸우는도다"고 말씀합니다.

당시 초대교회 안에서는 개인주의적·분리주의적 생각이 팽배해 있어, 파당과 다툼이 흔했다고 합니다. 이 파당과 다툼의 현장에서는 상대방에 대한 비방이 쉽게 일어났습니다. 야고보는 분쟁의 근본 원인이 각자의 마음에 내재한 세상적 욕심 문제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11-12절에는 형제의 허물을 들추며 비방하면 재판자가 되는 꼴이라고 엄중하게 경고하고 있습니다. 알고 보면 세상 욕심이 그들의 눈을 멀게 했지만, 근본 원인은 하나님을 가까이하지 않은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말씀은 우리가 세상 욕심을 버리는 것, 즉 세상 욕심에 빠지지 않기 위해 하나님을 가까이 하는 생활을 해야 한다는 교훈입니다.

2. 주님 앞에서 자신을 낮추라

6-10절에서 보면 교만하지 말고 겸손하라고 힘주어 말하고 있습니다. 그 결론 격의 말씀이 6절, "그러므로 일렀으되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 하였느니라", 다시 10절 "주 앞에서 낮추라 그리하면 너희를 높이시리라"입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자에게 하나님의 은혜, 즉 축복이 임한다는 말씀이지요. 반면 세상 욕심을 부리는 자에게는 하나님의 축복이 임하지 않는다는 말씀입니다. 교만이란 헬라어로 '후페레파노스'라 하는데, 이는 타인보다 자신의 존재를 높이 세우는 행위입니다. 다시 말해 자신의 존재가 누구보다 우월하다는, 이른바 자신을 절대화시키는 것인 동시에 타인을 무시하는 태도라고 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치료 현장의 경험에 의하면, 열등감이 강한 사람이 교만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열등감이 많아 교만한 사람은 반드시 지배력이 강합니다. 그래서 교만과 열등감, 열등감과 지배력은 동전의 양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말씀은 우리가 이 교만에 빠지지 않기 위해 하나님을 가까이 해야 한다는 교훈입니다.

3. 인간의 허탄한 것을 자랑하지 말고 하나님을 자랑하라

본문 13-14절을 봅시다. "들으라 너희 중에 말하기를 오늘이나 내일이나 우리가 아무 도시에 가서 거기서 일년을 머물면서 장사하여 이득을 보리라 하는 자들아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뇨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 다시 15-17절, "너희가 도리어 말하기를 주의 뜻이면 우리가 살기도 하고 이것저것을 하리라 할 것이거늘 이제 너희가 허탄한 자랑을 자랑하니 이러한 자랑은 다 악한 것이라 이러므로 사람이 선을 행할 줄 알고도 행치 아니하면 죄니라".

이 말씀은 자신의 삶이 하나님 중심주의가 아니고 인간 중심주의, 그리고 허무한 인간의 과업을 자랑하거나 자신의 업적이나 능력을 위주로 살아가게 된다면, 끝내 망하게 된다는 무서운 경고입니다. 그래서 인간의 허탄한 자랑을 일삼지 말고, 하나님을 자랑하라는 말입니다. 그리하여 인간의 허탄한 자랑은 악이요, 하나님의 자랑은 선이라고까지 대조적으로 암시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갈 때 어려운 일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 억울한 일, 괴로운 일이 있고, 힘든 일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자랑하면서 살면 반드시 복을 받게 될 것입니다.

교회 청년부 시절, 한 남자 집사님이 계셨습니다. 그 분은 매우 가난했는데, 옷이라고는 골덴바지 한 벌밖에 없을 정도였습니다. 요즘 말로 하면 청바지 한 벌뿐이었습니다. 그 집사님의 '18번' 찬송이 '괴로운 인생길 가는 몸이 편안히 쉬일 곳 아주 없네'였습니다. 자신의 처지와 너무나도 잘 맞은 찬송이었습니다.

그 분은 언제나 '교회에서 십일조를 가장 많이 내는 사람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다른 교인들은 비웃었지만, 그 집사님은 끄떡하지 않고 믿음대로 살아갔습니다. 그러더니 나중에는 수십억의 부자가 되어, 실제로 가장 십일조를 많이 내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그 집사님이 하나님을 가까이 하신 결과였습니다. 저와 여러분도 하나님을 가까이 하여 이런 복 받으시길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하나님을 가까이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가까이 하시리라 죄인들아 손을 깨끗이 하라 두 마음을 품은 자들아 마음을 성결케 하라(약 4:8)'.

"주님! 우리가 하나님을 가까이 하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우리로 하여금 세상적인 욕심을 버리고, 자신을 낮추며, 그리고 인간의 허탄함을 자랑하지 말고 하나님만을 자랑하게 하옵소서! 무엇보다도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환경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가까이 하는 사람들이 되게 하옵소서! 그 어떤 경우에도 하나님을 가까이 하는 사람에게 반드시 복을 내리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전 한일장신대 교수, 한국상담치료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