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신학회 김충렬
▲김충렬 신임 회장이 소감을 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오늘 본문은 바벨론의 포로생활이 예언되는 장면입니다. 이사야 38장은 히스기야왕이 죽을 병에서 15년의 생명이 연장되는 축복을 받은 것에 관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어지는 39장 1-8절은 히스기야가 잘못해 이사야 선지자로부터 바벨론의 포로가 될 것이라는 예언을 듣습니다. 가장 좋은 것 후에 좋지 않은 것이 따라오는 부분입니다.

호사다마(好事多魔)란 말이 있지요? '좋은 일에 마(魔)가 낀다'는 것으로, 좋은 일에는 흔히 시샘하는 안 좋은 일들이 많이 따른다는 것입니다. 오늘 히스기야가 그런 꼴입니다. 이 말씀을 배경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사람이 되어라!'는 제목으로 묵상해 봅시다.

1. 자기를 의지하지 말고 하나님을 의지하라

1-2절에서 바벨론에서 사신들이 찾아옵니다. 히스기야는 자신의 병이 회복된 것을 축하하기 위해 찾아온 바벨론 사신들에게 재물과 군사력을 과시하기 위해 모든 창고 문을 활짝 열고 시찰케 했습니다. 히스기야가 막강한 바벨론 왕의 사신을 대하면서 우쭐해하는 모습입니다.

이러한 경솔하고 조심성 없는 경거망동(輕擧妄動)으로, 히스기야는 이사야로부터 유다가 바벨론에게서 포로생활을 할 것이라는  비극적인 예언을 듣게 됩니다. 히스기야의 경솔한 태도는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자기를 의지한 결과입니다. 이는 자기를 의지하는 모습입니다. 자기를 의지하는 모습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하는 우리가 가장 조심해야 할 태도요 교훈입니다.

2. 자기를 자랑하지 말고 하나님을 자랑하라

3-4절에서 이사야 선지자는 히스기야 왕에게 바벨론 사신을 어떻게 대했는지 질문했습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자초지종을 듣고, 왕이 왜 그렇게 했는지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히스기야가 하나님께로부터 생명을 연장받았으니 하나님을 자랑해야 할텐데, 왜 자기를 자랑했기 때문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하나님을 자랑해야 할 히스기야가 자기를 자랑하는 모습을 질타하는 것입니다. 모름지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사람은 인간적으로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자기를 자랑하기보다, 자신을 도우신 하나님을 자랑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리고 "내가 했다"고 자기를 자랑할 때, 마귀가 틈을 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자 하는 사람들이 조심해야 할 두 번째 이유입니다.

3. 어떤 경우에도 겸손하라

6-7절에 보면 히스기야의 죄로 유다의 모든 보물이 바벨론으로 옮겨가고, 후손들이 포로가 될 것이며, 몇몇은 내시가 되리라는 무서운 예언이 나옵니다. 이 예언은 느부갓네살왕 때 실제로 이루어졌습니다. 자신의 부귀를 자랑하던 히스기야는 바벨론에게 자신의 소유와 나라의 재물을 빼앗겼고, 자신의 죄값으로 그 형벌이 후손에까지 미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8절에서, 이 엄청난 예언을 받는 히스기야는 대항하거나 반항하지 않습니다. 히스기야는 실수를 인정하고 순순히 받아들입니다. 비슷한 내용이 열왕기하 20장 12-21절에도 있는데, 거기에는 "여호와의 말씀이 선하니이다"라고 돼 있습니다.

이는 예언을 듣는 히스기야가 예언을 하는 이사야와 더불어 따지거나 다투지 않고, 온유하고 겸손하게 행동함으로써 순종의 모본을 보인 것입니다. 이는 다른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자 하는 사람은, 실수했을 때 겸손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가는 인생의 길에 저와 여러분이 하나님께 영광을 많이 돌리므로 놀라운 축복을 체험하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우리가 하나님보다 나 자신을 더 의지하지 않았는지 돌아보게 하옵소서, 우리가 겸손하여 하나님을 더 자랑하는 사람들이 되게 하옵소서! 무엇보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환경 가운데서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사람들이 되게 하옵소서! 그 어떤 경우에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사람에게 반드시 복을 내리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전 한일장신대 교수, 한국상담치료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