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유
▲예수님과의 교제를 무엇보다 기쁘게 생각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김복유. ⓒ김신의 기자

‘아담은 말하곤 하지’, ‘잇쉬가 잇샤에게’, ‘나는 사마리아 여인에게 말을 건다’ 등의 대표곡으로 많은 크리스천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김복유를 크리스천투데이 사옥에서 만났다.

형형색색의 이미지가 펼쳐진 동화책처럼 하나님의 사랑 이야기를 표현한 특유의 자작곡들을 통해 김복유, 그가 만난 하나님의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오디션 때는 대상을 타셨죠?

“2014년이었어요. 처음엔 떨어지면 부끄러울까봐 오디션 나가는 걸 주변에 숨겼어요. 동상 발표하기 전에 ‘제가 받으면 좋겠다’고 기도 했는데, 동상 발표가 지나가고, 은상, 금상 발표도 다 지나갔어요. 그러다 마음 속에 하나님이 씨익 웃으시는 거 같은 거에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대상 발표가 났는데, 그저 선물로 주신 것 같았어요. 너무 행복했죠. 그때 곡이 ‘그때 우린’이았어요. 1차에선 ‘아담은 말하곤 하지’였고. 거의 다 기도실에서 기도 하면서 지었던 곡들이에요.”

-오디션 이후에 길이 열리던가요?

“오디션에 합격하고 앨범이 2014년에 처음 나왔었죠. ‘아담은 말하곤 하지’로요. 그 뒤로 특별한 건 없었는데, 친구가 전도사님이어서 일산광림교회에서 제대로 된 공연을 처음 했어요. 초등부 수련회에 가서 조그만 코너를 받아서 1시간 반 정도. 그때 되게 반응이 좋았어요. ‘예수님 인격적으로 만나고 싶은 사람 손 들어 보라’고 했는데 적지 않은 수가 나왔죠.

그 후에 조금씩 교회를 다니면서 공연을 했어요. 학교에 와서 친구와 어쿠스틱 밴드로도 활동했어요. 친구와 같이 한 보라밴드(BORA BAND)에서 ‘총각이 처녀와 결혼하고 신부를 맞듯’이라는 곡을 냈죠. 이사야서 62장 5절에 나오는 말씀을 바탕으로 한 곡이에요.

개인 프로젝트 앨범으로 아담과 하와의 러브스토리를 담은 결혼식 축가곡 ‘잇쉬가 잇샤에게’도 냈고, 올해 2월부터는 개인적으로 활동을 제대로 시작했어요. 개인 싱글 앨범으로 ‘나는 사마리아 여인에게 말을 건다’도 냈고요.”

김복유
▲싱어송라이터 김복유. ⓒ김신의 기자

-화제의 ‘잇쉬가 잇샤에게’는 어떻게 나오게 됐나요?

“저희 교회가 ‘청년의 때를 하나님께 드리자’고 해서 대학부 때까지는 공식적으로 연애를 조심하는 편이에요. 첫 연예가 25살이었어요. 그 전에 제가 연애를 못했는데, 솔로로 있을 때 언젠가 만날 한 사람 있다고 교회에서 이야기하니까 외로움에 사무쳐서 썼던 곡이기도 해요.

20대 초반에 교회 선생님들 결혼식 축가곡으로 ‘잇쉬와 잇샤처럼’을 교회 피아노로 만들었는데 이게 지금의 ‘잇쉬가 잇샤에게’ 후반부에요.

1, 2절 부분은 교회 피아노를 치며 따로 만들었는데, 이 두 곡을 합쳐서 교회 특송 발표를 했는데, 이걸 뒤늦게 실용음악과 학교를 들어가서 발표 곡으로 사용하기도 했죠. 이렇게 지금의 곡 ‘잇쉬가 잇샤에게’가 있게 됐어요. 그때 찍은 영상을 페이스북에 공개했고, 결국 앨범으로까지 나오게 됐죠.”

-이 곡이 공감을 많이 얻는 이유를 뭐라고 보시는지.

“결혼식 축가로 생각했는데 앞에 1절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난 이제 잠들겠소 당신을 만날 때까지… ’ 어딘가 있을 배우자를 기대한다는 내용인데 그런 부분을 제가 좋아하기도하고, 좋게 들어주신 게 아닐까 해요.

곡이 3가지 부분으로 나뉘는데요. 서로를 만나지 못한 어린 아담과 하와가 기다리는 부분, 그리고 계절이 바뀌고 시간이 지나서 서로 만난 아담과 하와, 주님이 주신 동산을 다스리면서 함께 걸어가자는 부분, 3번째는 잇쉬와 잇샤처럼 부분인데 현재 결혼식장에 있는 신랑과 신부의 모습을 담은 거에요.

제 파트가 1절이라 1절만 계속 부르다 보니 여자친구가 없는 상태인 거 같아요(웃음). 무엇을 노래하느냐가 정말 중요하더라고요. 하하. 내년에는 2절을 많이 부를 생각이에요.”

-파트가 여럿으로 나뉘나 봐요.

“같이 하시는 분들이 연주자들도 그렇고 보컬 분들이 감사한 분들이 많아요. 이상혁 찬양 사역자님, 보컬리스트 안혜정 이시연 인디 가수 오종훈. 과제 때 도와달라고 했다가 다같이 하게 됐죠. 최근 ‘김복유의 남쪽 여행’ 투어 콘서트에서 서울 대전은 풀밴드로 9-10명. 부산은 4명, 대전 대구는 3명이 갔어요. 혼자서 할 때는 1절 위주로 불러요. 요새는 축가도 기회가 되면 가서 부르고 있어요.”

-작사와 작곡은 주로 어떻게 하시나요?

“교회 설교를 듣다가 감동을 받아서 쓴 곡들도 있고요. 책을 읽다가 감동을 받아서 쓴 곡들도 있고, 기도실에서 막 기타 치다가 감동을 받은 곡들도 있어요. 연애를 하고 싶을 때 쓰게 된 곡들도 있고요.”

-요즘 워십이 대세인데 ccm의 길은 어디에 있을거라 생각하세요?

“저는 5년 전에 제빵 기술을 배우고 있었어요. 실용음악과도 가지 못했고, 이런 걸 전혀 계획하지 않았죠. 정신을 차려보니 이렇게 된 거예요. ccm의 길이라던가 5년 뒤에 제가 뭘 하고 있을지 그런 건 정말 모르겠어요. 그저 너무 행복하게 이렇게 하고 있어요.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청중을 주실 거라고는 해 주셨지만 말이에요.”


-마지막으로 계획과 비전에 대해.

“예전에는 하고 싶었던 게 있는데요. 소설 오두막을 좋아해요. 거기서 진짜 좋아하는 장면이 있어요. 예수님이랑 파파, 사라유, 주인공 맥이 나오는데 거기 식탁에서 이야기를 해요. 기도제목도 나누고 크고 작은 문제들을 빵 하나 달라고 하면서 교제하는 부분이 매우 좋아 보였어요. 그렇게 예수님과 교제하며 살아보고 싶어요.

그리고 사라유가 갑자기 사라졌는데 맥이 이렇게 말해요. ‘이제는 보이지 않아도 당신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고. 일련의 사건을 겪고 나서 변화된 모습이 있어요. 너무 부럽더라고요. 저도 맥처럼 하나님과 관계를 맺으면서 살고 싶다는 꿈이 있어요. 솔직히 그렇게 잘 못 살고 있는 것 같아서요.

요새는 예수님이 너무 매력적인 분이신데 그 매력적인 예수님을 잘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하곤 해요. 항상 하는 건 아니지만요. 사람이 변하기 쉽잖아요. ‘이래서 훅 가나?’, ‘훅 가기 전에 그만둬야 하나?’ 하는 생각도 해요. 많은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요새는 그냥 너무 감사하죠. 주신 선물 같은 시간들을 진짜 선물로 원 없이 누리다가 누가 ‘복유씨 공연 더 해 보고 싶지 않으세요?’ 하고 물어보면 ‘괜찮다’고 ‘다 해 봤다’고 할 정도로 열심히 해 보고… 제가 5년 전엔 제빵을 하고 있었는데, 5년 뒤에는 뭘 하고 있을지 저도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