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모
▲백영모 선교사. ⓒ총회 제공
1970년생인 백영모 선교사는 2001년 1월 필리핀으로 파송받아 18년째 현지에서 사역하고 있다. 그는 교단 필리핀선교부 대표를 맡고 있으며, 남북교회와 은평교회에서 사역하고 총회본부 선교국 간사를 역임했다.

그는 필리핀에서 교회개척과 건축, 교회자립 지원 프로젝트, 도시 빈민가 급식 사역, 장학 사역, 현지 목회자 지도, 필리핀성서신학대 운영, 파워미선선교회 목회자 연장교육 등 다양한 사역을 벌이고 있으며, 25여개 교회 개척과 건축에 기여하고 40여개 교회 60명 현지 목회자들의 사역과 생활을 지원하며 필리핀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또 필리핀 경제인연합회 퀘죤지부 회원, 국제파워미션 설립 및 대표, 필리핀 국가조찬기도회 평생회원 및 이사를 맡고 있을 만큼 현지에서 인정받고 있다.

◈관련 없는 건물에서 발견된 총기류 문제삼아

백영모 선교사는 지난 5월 30일 오전 자녀들을 학교에 데려다주다 체포당해 안티폴로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됐다. 혐의는 불법무기 소지 혐의 등이었으며, 경찰 측은 "백 선교사가 수 차례 출두명령서를 발급했음에도 나오지 않아 체포영장을 발부했다"며 "백 선교사와 HEM 행정관의 공모·합의 하에 경비원들이 불법 총기류를 소지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해당 무기는 지난해 12월 15일 한우리선교법인(HEM)에서 등장한 것으로, 건물을 수색하는 장면과 정체 불명의 총기류가 발견된 장면이 현지 방송을 통해 공개된 바 있다. 당시 방송에서 해당 총기류는 경비업체 직원들이 갖고 있었던 것으로 나왔다.

또 출두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도 백 선교사 측은 "수색영장이나 출두명령서 등 모든 공문이 HEM이나 집이 아닌, 아무 관계도 없는 필리핀국제대학(PIC)으로 발부돼 받을 수 없었다"고 황당해했다.

백영모 기자회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체포 이후 5월 30일 당일 변호사와, 다음날 한국 영사와 각각 면담을 실시했다. 총회는 6월 1일 해외선교위원회 직원을 파송해 면회를 실시하고 배 선교사를 격려했다.

담당 변호사는 "백 선교사는 HEM 직원도 아니고, 경호업체와의 계약 당사자도 아니다. 더구나 백 선교사는 해당 총기류를 본 적도 없는 상황이고, 법원의 소환장과 출두명령서도 받은 적이 없어 소명 기회를 갖지 못했다"고 항변하면서 기각 청원서를 제출한 상태다. 다만 백 선교사는 HEM의 토지 관련 소송을 대리해 진행 중이었다.

◈"해당 구치소, 3평 공간에 70여명 구금"

이후 6월 2일에는 필리핀에 파견된 선교국 직원이 동부선교사협의회(이하 동선협) 신준범 회장 외 2인과 만나 불구속 재판 방안을 논의했고, PIC 관계자에게도 협조를 요청했다. 6일에는 검사 측이 5일간의 답변 시간을 요청했다.

12일 해외선교위원회는 '백영모 선교사 석방 협력 청원'을 주필리핀대사관에 제출했다. 17일부터는 해당 사건을 적극 알리기 시작했다. 아내 배 사모가 남편의 석방을 위한 '청와대 국민청원'을 게시했으며, 20일 총회장 호소문을 발표하고 22일 기자회견까지 진행됐다.

23일째 백 선교사가 구금돼 있는 곳은 3평에 70여명이 집단 수용돼 있어 움직이지도 못할 정도라고 한다. 특히 백 선교사가 구금된 동안 이곳에서 3명이나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2명은 감전사로, 1명은 몸을 못 움직이는 상황에서 병에 걸려 사망했다. 식사도 나오지 않아 아내 배 선교사가 매일 음식을 가져다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 선교사는 "매일 남편의 면회를 가고 있는데,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하기보다는 딸과 저를 더욱 걱정하고 있다"며 "살은 조금씩 빠지고 있고, 구치소에서는 피부병부터 시작해 각종 전염병이 발생한다고 해 걱정"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