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렬
▲한일장신대학교에서 상담학에 대해 강의하고 있는 김충렬 박사.
오늘 본문은 세 부분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1-9절은 화평이 다툼보다 낫다는 것이요, 10-26절은 미련한 자는 사람의 근심거리가 된다는 것이고, 26-28절은 미련한 자는 잠잠하라고 합니다. 본 장은 미련함과 지혜, 악인과 의인, 악과 선, 마음의 즐거움과 심령의 근심, 명철한 자와 미련한 자 등 대조와 대구로 진행됩니다. 그래서 제목을 붙이라면 '미련함을 버리라'가 될 것입니다. 이런 배경을 중심으로 하면서 더 적극적 의미에서 '믿음의 지혜를 배우는 사람이 되라!'는 제목으로 묵상하고자 합니다.

1. 마음을 끊임없이 연단하라

우리는 본문에서 믿음으로 훈련하는 사람의 모습을 생각하게 됩니다. 3절에 "도가니는 은을, 풀무는 금을 연단하거니와 여호와는 마음을 연단하시느니라"고 했습니다.

도가니와 풀무는 광석(鑛石)에서 순수한 광물질을 뽑아내기 위해 광석들을 용해시키는 도구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의 마음에서 숨은 죄악들을 제거하시며, 강한 믿음을 소유할 수 있도록 사람의 마음을 단련시키신다는 뜻입니다. 살아가는 동안 무엇보다 마음을 연단하는데 힘쓰라는 뜻입니다.

마음을 연단해야 하나님의 사람이 되고, 어려움도 헤쳐 나갈 수 있으며, 앞으로 지도자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마음의 연단을 받지 않은 사람을 사용하지 않으시는 것 같습니다. 사용하실 사람은 반드시 연단의 과정을 거치게 하십니다. 강하게 단련되지 않으면, 하나님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연단은 강한 훈련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일을 크게 하는 사람은 모두 굉장한 어려움과 시련의 훈련을 받은 사람들이고, 그 엄청난 고통을 통과한 사람들입니다. 이는 인생을 사는 동안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남다른 훈련, 즉 자기와의 싸움을 하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그렇게 훈련된 사람을 사용하시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인생에서 자기와의 싸움을 하지 않는 사람은 인간적으로도 할 말이 없는 사람입니다. "이렇게 나와의 싸움을 했노라" 말할 수 있어야 다른 사람들에게도 해줄 말이 있을 것입니다.

2. 허물을 덮어주고 사랑을 구하라

9절 말씀은 다름 아닌 믿음의 지혜를 배우는 사람은 '사람들의 허물을 덮어주는 사랑을 부단히 연습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사랑을 연습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사랑의 훈련이 될 때 앞으로 사회에 나가서 또는 삶의 현장에 나가서 사람들을 사랑으로 대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중에는 다른 사람의 허물을 덮어주기보다, 오히려 자신의 욕망에 사로잡혀 다른 사람들의 허물을 들추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행위는 하나님의 사람임을 망각하여 다른 사람을 가해하는 옳지 못한 처사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사람은 개인의 헛된 욕심을 버리고, 이웃을 사랑하는 주님의 심정으로 다른 사람들의 허물을 덮어주면서 사랑을 구하는 사람이 되도록 끊임없이 연습해야 합니다.

3. 어떤 경우에도 마음의 평화를 구하라

이런 마음의 평화가 잘 드러나는 곳이 바로 본문 1절과 22절입니다. "마른 떡 한 조각만 있고도 화목하는 것이 제육이 집에 가득하고도 다투는 것보다 나으니라", "마음의 즐거움은 양약이라도 심령의 근심은 뼈를 마르게 하느니라".

이스라엘의 가정에서는 감사제나 화목제를 하나님께 드리는 경우 제물의 일부만 제단에서 불사르고, 나머지는 집에 가져와 가족끼리 나누어 먹는 것이 통례(通例)였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신성한 제사를 드린 후 즐겁게 먹어야 할 그 자리가 다툼의 자리가 될 수도 있었습니다. 서로 네가 큰가, 내가 큰가, 네가 더 성공했는가, 내가 더 성공했는가를 비교하며 견줄 때입니다.

그것은 모두 인간 중심이 되는 것으로, 마음의 평화를 잃어버린 모습입니다. 마음의 평화는 아무렇게나 얻어지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바르게 행동했을 때, 성령께서 잘 했다 칭찬해 주시는 선물입니다.

야구에 '홈런'이 있지요? 그야말로 아무도 추격할 수 없는 독무대, 수많은 관중이 일제히 일어서서 손을 흔들며 환호성을 지르면, 타자는 갑자기 스타가 된 듯 합니다. 우리도 이러한 자기 중심적 미련함을 버리고, 하나님 중심의 믿음을 가진 지혜로운 사람이 됩시다.

그러면 광활한 역사의 그라운드에서 '믿음의 홈런'을 관중석 너머까지 통쾌하게 날리는 '스타 플레이어'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날린 '믿음의 홈런'에 원수 마귀들도 글러브를 벗어놓고 전의를 상실해, 역사의 광장에서 온 인류의 시선을 받으면서 여유 있게 '홈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와 여러분이 믿음의 지혜를 배워 '믿음의 홈런'을 날리는 신앙 영웅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우리로 하여금 세상에서 살아가는 동안에 믿음의 지혜를 배우는 사람들이 되게 하옵소서, 좌절하고 절망할 상황에서도 더욱 기도하여 믿음의 지혜를 잘 배우게 하옵소서, 무엇보다도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환경에서도 하나님께 기도하므로 믿음의 지혜를 많이 체험하는 사람들이 되게 하옵소서! 그 어떤 경우에도 믿음의 지혜를 배우는 사람에게 반드시 복을 내리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