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커리 주교
▲마이클 커리 주교.
영국성공회는 다음 달 논의될 영국 교회법 주요 개정안에 따라 흑인 주류 교회와 예배 및 설교자를 공유할 것이라고 14일(현지시간)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보도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달 치러진 영국 왕실 결혼식에서 설교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감독인 '마이클 커리(Michael Curry) 효과'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변화는 영국성공회에 속한 교구의 다른 교회와의 교류에 대한 규율을 완화할 것이다.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이 지난달 올린 결혼식에서 마이클 커리의 설교는 가장 화제가 됐다. 그 이후 영국 전역에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흑인 주도 교회의 목회자들이 영국성공회로 투입됐다.

영국성공회 총회 윌리엄 나이(William Nye) 사무 총장은 "영국 기독교는 대부분 흑인이 주도하는 흑인 주류 교회인 오순절 교인들"이라며 "이것은 영국국교회 교구가 영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교회와 함께 쉽게 일할 수 있게 하는 기본 틀이 된다. 우리는 그들을 환영하고 축하하며 그들과 협력하여 일하고 그들로부터 배우기 원한다"고 밝혔다.

전통적인 교회법에 따르면 영국 국교회 사제들만이 기도와 설교, 영국 국교회 건물에서 열리는 결혼식 등을 주관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로 인해 새로운 독립 복음주의 단체, 오순절 교회 및 단체를 포함한 다른 교회의 목사들도 예배를 인도할 수 있게 됐다. 

영국국교회 오순절 교회 대표인 조 올드레드(Joe Aldred) 목사는 "이것은 영국 국교회와 오순절 교회와 은사주의 교파와 흑인 주류 교회와의 관계에 있어 큰 변화를 예고하는 순간"이라며 "우리가 영국에서 하나님 나라 건설의 임무를 공유함에 따라 함께 일하고 함께 예배 드리는데 있어서 이웃을 변화시킬 잠재력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영국 국교회의 모양과 스타일은 수년 동안 크게 바뀌었으며 이 법안은  새로운 현실을 반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