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주부 김모(43)씨의 취미는 수영이다. 남편을 출근시키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 다음 동네 스포츠센터로 가 수영을 즐기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다. 그런데 김 씨는 얼마 전부터 어깨에 극심한 통증을 느껴 수영을 중단했다. 휴식을 취하고 찜질을 하면 나아질 것이라 여겼지만 어깨 통증이 오래 지속되면서 결국 병원을 찾게 된 것이다.

정밀 검사 결과 김 씨는 회전근개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수영을 하며 과도하게 어깨를 사용한 것이 화근이 된 셈이다. 게다가 설거지, 방청소 등 가사 노동으로 인해 평소 어깨 관절 건강이 좋지 않았다는 것이 담당 의사 소견이었다. 결국 김 씨는 관절내시경을 통해 어깨 치료를 받게 됐다.

따듯한 봄을 맞아 실내스포츠센터에서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수영은 일반인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레저스포츠로 지구력, 심폐력, 근력 증강에 효과적이다. 특히 무릎에 가해지는 체중 부담이 없어 관절 건강에 좋은 운동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자칫 어깨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이다. 그 중에서도 회전근개는 수영 등을 통해 어깨 관절을 과도하게 사용하여 파열될 수 있는 대표적인 신체 조직으로 꼽힌다.

어깨관절은 극상근, 극하근, 견갑하근, 소원근 총 네 개의 힘줄이 덮개처럼 둘러싸고 있다. 이를 회전근개라 부른다. 40대 이후에는 회전근개로 가는 혈액순환이 저하되면서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어 사소한 외상 등에 의해서 파열되기 쉬운 상태로 변한다. 이때 회전근개파열이 나타날 수 있다.

회전근개파열 증상으로는 팔을 최대한 올릴 때의 통증, 어깨 앞부분을 누를 때의 통증, 어깨 근육 약화에 따른 운동 범위 제한, 밤 중의 극심한 통증 등이 있다. 특히 아파서 팔을 위로 올리거나 옆으로 돌리기 힘들지만 팔을 완전히 올리면 통증이 사라지기도 한다.

반복적으로 머리 위쪽으로 팔을 사용하게 되면 회전근개에 무리가 가해진다. 앞서 언급한 수영이 대표적이다. 영법 중 특히 자유형과 접영이 어깨의 과사용을 초래하는데 어깨에 찌르는 듯한 통증 및 야간통을 경험한다면 운동을 멈추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증상이 지속되면 회전근개파열을 의심하고 정밀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회전근개파열 진단은 환자의 증상과 진찰을 토대로 엑스레이, 초음파 및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영상검사를 시행한다. 파열이 진행할수록 진찰 소견 상 파열이 느껴지거나 만져지기도 한다. 근 위축이 관찰되기도 한다. 파열된 근육의 근력을 측정하는 다양한 검사들이 있는 가운데 각각의 힘줄 파열에 대한 검사법을 시행한다.

치료는 환자의 나이, 직업, 필요한 기능 정도, 파열의 크기, 기능 저하의 정도, 손상 기전, 통증의 정도 등을 감안하여 결정한다. 관련 의료진에 따르면 먼저 힘줄의 파열이 부분적인 경우 비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반면 힘줄의 전체 두께가 파열된 전층 파열의 경우 일반적으로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PMC박종합병원 박진규 원장은 "수술적 치료는 파열된 힘줄의 봉합하는 것이 기본인데 통증 원인이 되는 점액낭염, 활액막염 등을 제거하고 힘줄과 충동을 일으킬 수 있는 견봉이나 오구돌기 같은 뼈들의 일부 제거하는 것이 주요 목표"라며 "과거에는 개방적 술식으로 봉합을 했으나 현재는 관절경을 이용한 봉합술이 널리 적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치료는 자신의 상태에 맞는 정확한 방법인지 혹시 모를 부작용은 없는지 등의 유의사항을 관련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확인하는 과정과 함께 치료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은 후 계획을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