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과나무
자신이나 주변 공간, 사물은 그대론데 마치 빙글빙글 돌면서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을 뜻하는 어지럼증.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함에도 보통 빈혈이나 영양 부족에 따른 일시적인 증상으로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 정말 그럴까.

두통과 더불어 일상에서 가장 흔하게 겪는 증상 중 하나인 어지럼증. 대개 약하게 나타났다 곧 사라지지만 성인의 10% 정도는 만성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문제는 너무 가볍게, 섣부르게 생각한다는데 있다.

보통 어지럼증 하면 일시적인 빈혈 때문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러나 빈혈에 의해 어지럼증이 나타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몸속의 적혈구 부족으로 발생하는 빈혈은 숨이 차고 무기력한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또한 일어설 때 어지럼증을 느끼는 경우에도 빈혈이 아닐까 의심하지만 이는 기립성저혈압에 의한 것으로 일시적으로 피가 잘 돌지 않아 생긴 현상이다.

교대역 풀과나무한의원 김제영 원장은 "일반적으로 어지럼증은 머리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속귀, 인체 균형을 유지하는 뇌신경계, 혈액순환을 담당하는 심혈관계, 심리적 문제에 의해 발생한다. 이석증,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뇌졸중, 편두통, 불안장애, 공황장애와 같은 심인성 질환, 고혈압, 당뇨 등 원인 질환 역시 어느 하나로 국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어지럼증의 경우 기질적인 문제없이 나타나는 일도 적지 않다. 검사 상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단순 신경성으로 치부, 더 이상의 원인 찾기에 소홀하게 되면 더 오랜 시간 어지럼증에 시달릴 수 있다. 이때는 몸 전반의 건강 상태를 살펴야 증상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한의학에서는 어지럼증의 원인을 痰(담) 風(풍) 火(화) 熱(열) 네 가지 관점에서 살피고 있다.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간기능 이상으로 체내 독소를 제거하지 못한 경우

▷몸속에 어혈(탁하고 더러운 혈액)이 생겨 뇌 혈액순환을 방해한 경우

▷심폐기능의 저하로 몸이 피곤하면서 두뇌 기능이 떨어진 경우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인체의 정상적인 기혈 순환이 안 되는 경우

▷소화기에 문제가 있어 피와 영양분을 만들지 못한 경우

▷목과 어깨의 결림이 목의 동맥과 정맥을 압박한 경우

▷혈액부족으로 뇌에 영양소 및 산소 공급이 제대로 되지 못한 경우

▷변비와 대장의 이상 문제로 소화 노폐물이 밖으로 배출되지 못한 경우

▷양기 부족으로 단전의 기가 머리까지 잘 올라가지 못한 경우

김 원장에 따르면 장부의 기능 저하, 혈액순환 장애가 어지럼증, 두통과 같은 증상을 일으키고 있다. 이들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뇌청혈해독탕 처방을 통한 치료가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탁한 혈액을 배출시키고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것에 중점을 둔 탕약으로 어혈 제거와 함께 장부의 기능을 회복하고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는 것. 이는 어지럼증 치료와 편두통, 긴장성, 군발두통, 두통속울렁거림 등 여러 유형의 두통 치료에도 보탬이 된다는 설명이다.

김 원장은 "뇌 혈액순환 장애로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뇌압을 침을 통해 정상으로 낮추는 뇌압조절법, 귀 주변의 기혈순환에 도움을 주는 사암침법, 전신 경락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여 혈액순환을 좋게 하는 경락이완요법 병행도 어지럼증 개선에 이로울 수 있다"고 전했다.

김 원장은 " 어지럼증이나 두통은 일상에서 가장 흔하게 경험하는 증상이다. 이는 곧 우리의 일상을 괴롭게 하는 요인 대부분이 어지럼증이나 두통이라는 의미기도 하다. 안이한 대처로 일상의 균형이 흔들리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와 관심, 잊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어지럼증, 두통 치료 시에는 관련의 와의 구체적인 상담을 통해 자신의 상태에 맞는 정확한 방법인지 유의해야할 사항은 없는지, 부작용은 없는지 등을 파악한 후 임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