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석 박사
▲서천석 박사 ⓒ서천석의 마음 연구소 페이스북
서 박사는 5일 자신의 SNS에 '아이가 나를 화나게 할 때'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그는 "분노를 불에 비유하는 경우가 많다. 불이 나려면 불씨가 필요하다"면서 "분노 역시 마찬가지다. 분노의 연료는 스트레스, 분노의 불시는 판단이다"라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상대로 인해 내가 고통을 당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어제 잠을 제대로 못자서 힘들다. 아이가 발로 머리를 차서 여러번 깼다. 아이 밥 먹이는 것이 여전히 쉽지 않다. 그럴 때면 화가 난다"면서 "여기서 분노의 재료는 무엇일까. 우선 엄마의 피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게다가 걱정도 있다.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아 걱정이다. 아이는 엄마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고 자기 멋대로 한다. 아이 때문에 자신의 인생은 없는 것 처럼 느껴진다"면서 "화를 내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위의 상황에서 분노의 재료는 피로와 걱정이었다. 피로는 어쩔 수 없다. 피로해 질 수 있는 상황은 미리 막고 에너지를 적게 쓸 수 있도록 집의 동선도 바꾸고 아이와 잠자리도 분리한다"고 조언했다. 

서 박사는 "걱정도 줄여야 한다. 아이가 안 먹는 것은 부모 책임이 아니다. 그것을 부모가 빠르게 바꿀 방법이 없다"면서 "이 시간동안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된다. 아이도 보이지는 않지만 자기 일을 하고 있을 것이다. 조금씩 성장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 박사는 "아이는 엄마의 상전이 아니다. 상전에게 마구 소리를 지르고 손까지 대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 아이 때문에 엄마의 인생이 사라진 것도 아니다"면서 "나도 아이도 한계를 가진 존재다. 그 한계를 깊게 인정해야 우리는 분노의 수레바퀴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